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출신인 브라이언 브룩스 통화감독청장. 출처=코인베이스
브라이언 브룩스 통화감독청장. 출처=코인베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브라이언 브룩스 통화감독청장 대행을 5년 임기의 신임 청장으로 임명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하기 전에 상원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의 독립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은 미국 전역의 은행을 규제·감독하는 기관이다. 브룩스 청장 대행은 통화감독청에서 일하기 전 은행 임원을 거쳐 코인베이스에서 최고법률이사를 지냈다.

브룩스 청장 대행은 그동안 모호한 규제 내용을 분명히 해 미국 은행들이 디지털자산을 취급하고 관련한 금융 서비스를 더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추진해왔다.

브룩스 청장 대행 아래서 통화감독청은 미국의 모든 은행에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할 수 있으며, 법정화폐로 가치를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자금을 맡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통화감독청이 디지털자산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건 분명하지만, 은행들이 실제로 디지털자산을 널리 취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창립자는 지난 9월 통화감독청의 서한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브룩스 청장 대행이 암호화폐와 핀테크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주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명의로 낸 공개서한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와 경기 침체 상황에서 브룩스 청장 대행이 우선순위를 잘못 둔 채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지금 금융 당국이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할 문제는 코로나19 긴급 재난지원금을 아직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돈을 받아도 이를 안전하게 은행에 맡길 방도가 없는 수백만 명의 미국 시민이다. 이미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일보다는 이런 '언뱅크드' 계층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코인데스크의 니킬리시 데 기자는 브룩스 청장 대행의 인준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더라도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통화감독청은 상원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인준을 받고 나면 상원 전체 투표를 통해 대통령의 임명이 확정되거나 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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