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미국의 블록체인 결제기업 리플(Ripple)이 보유하는 머니그램(MoneyGram) 지분의 1/3가량을 판매한다. 리플은 지난해부터 해외 송금업체 머니그램의 지분을 사들이고 함께 사업하는 등 제휴를 맺어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리플은 현재 머니그램이 발행한 주식의 8.6%에 해당하는 62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전에 서로 약속한 내용에 따라 595만주를 더 살 수 있는데, 이를 더하면 총 1220만주, 머니그램 주식의 17%를 리플이 보유할 수 있다.

리플은 이 가운데 400만주를 판매한다. 보증에 따라 사전에 정한 가격에 추가로 살 수 있는 주식까지 포함하면 보유한 머니그램 지분의 1/3을 판매하는 셈이다. 판매 후에도 리플은 머니그램 주식의 4.44%에 해당하는 322만주를 보유하게 되며, 보증된 지분까지 포함하면 1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리플이 2019년 6월 발표한 투자 계획에 따르면 리플은 머니그램의 주식을 주당 4.10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시장 가격보다 훨씬 싼 값이었다. 올해 들어 머니그램의 주가는 260%나 올랐고, 추수감사절 전인 지난 수요일 종가는 7.42달러였다. 리플은 머니그램의 주식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리플의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리플과 머니그램의 제휴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머니그램이 송금 사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제휴업체로 남는다. 이번 주식 판매 결정은 신중하게 계산한 것으로 오직 머니그램의 주가가 올라 생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두 회사의 제휴는 그대로 지속된다."

출처=리플(Ripple) 제공
출처=리플(Ripple) 제공

대변인은 아직 주식 판매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머니그램 주식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리플은 지난해 11월 머니그램의 지분 5천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까지 리플은 머니그램에 총 930만달러를 지급했다. 머니그램의 재무제표에는 이 금액이 "시장개발 비용"으로 표시돼 있는데, 머니그램이 리플 원장의 고유 암호화폐인 XRP를 기반으로 송금을 처리하는 온디맨드 리퀴디티(On-Demand Liquidity) 네트워크를 사용한 대가로 지불한 금액이다. 온디맨드 리퀴디티는 리플의 결제 플랫폼 엑스라피드(xRapid)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머니그램은 리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유럽과 호주, 필리핀 등지에서 2019년 6월부터 국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플은 이에 대해서도 머니그램에 최소 5200만달러를 지급했다. 머니그램은 앞서 2018년부터 리플의 XRP를 도입했다.

"우리는 이번 주식 판매 이후에도 계속해서 머니그램의 주요 주주로 남을 것이다. 머니그램은 20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국제결제 분야의 확고한 선두주자다. 지난 1년 사이 우리 두 회사는 무척 고무적인 성과를 이뤘으며, 앞으로도 머니그램과 함께 국제결제 분야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해 협업해나갈 것이다." - 리플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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