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사자'에도 비트코인 가격 떨어지는 이유는
이주의 암호화폐 거래소 및 채굴자 동향(12/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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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 2020년 12월12일 18:14

지난 기고에서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횡보하거나 조정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1만8900달러에서 조정을 맞고 1만75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12일 현재는 1만8300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일부는 몇 억 달러 단위의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을 접했을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 와중에 이런 조정이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하락의 매도 압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답은 채굴자다. 크립토퀀트는 기고를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채굴자들이 가장 강력한 고래들 중 하나이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매도 압력을 항상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번주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채굴자들이 블록당 80건 이상의 트랜젝션을 발생시키며 이례적으로 많은 비트코인을 지갑 밖으로 옮겼다. 총 1만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채굴자 지갑 밖으로 이동했으며, 그 중 800개 정도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굴자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트랜잭션을 80건 이상 포함하는 비트코인 블록 수가 늘었다. 크립토퀀트 개인 알람 설정을 통해 텔레그램으로 채굴자 지갑 유출량 관련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채굴자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트랜잭션을 80건 이상 포함하는 비트코인 블록 수가 늘었다. 크립토퀀트 개인 알람 설정을 통해 텔레그램으로 채굴자 지갑 유출량 관련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채굴자들이 다른 시장참여자에게 장외거래(OTC)를 한 것인지,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판매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우리가 그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채굴자들이 이런 행동을 보일 때는 비트코인 가격에 고점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 추이에 따르면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팔 때마다 MPI 지수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2017년 상승장 때에도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 할때마다 MPI 수치가 급등했으며, 결과적으로 3번의 고점(Local Top)을 형성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한 번의 고점을 찍고 바로 하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017년에도 첫번째 고점에서 MPI 수치가 굉장히 높았음에도 약간의 조정 이후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세 번째 고점 이후 추세 하락이 진행됐다. 

크립토퀀트는 이번 MPI수치의 급등이 2017년 첫번째 고점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약간의 조정을 맞지만, 강력한 매수세와 기관 투자자 진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최근 거래소 평균 입금량 7일 이동평균선.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 포지션 지수(Miners' Position Index, MPI). 출처=크립토퀀트

아직까지는 장기적으로 상승장 가능성이 높다는 또 다른 근거 중 하나는 평균 거래소 입금량 7일 이동평균선(All Exchanges Inflow Mean 7d MA)이다. 이 수치가 급등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일 확률이 높은데, 큰 조정이 있었던 지난 3월 8개월 만에 급등했다.

최근 거래소 평균 입금량 7일 이동평균선. 출처=크립토퀀트
최근 거래소 평균 입금량 7일 이동평균선. 출처=크립토퀀트

통상 하루 단위로 본 거래소 평균 입금량 수치가 급등하는 것은 하락 신호로 간주된다. 당장 현금화를 목적으로 한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쏟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일주일 기준으로 보면 이게 상승 신호로 뒤바뀌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고래들의 습성을 알아야한다. 고래들은 기본적으로 가격 저점 때 비트코인을 사서, 고점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눠서 살펴보자. 고래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직후에는 거래소에 일단 다량의 비트코인을 입금하지만 실제로 팔지는 않고 지켜본다. 혹시 무슨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돼서 즉시 판매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이지, 매도 의향이 있어서 입금하는 것은 아니다. 

고래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직후에도 거래소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입금한다. 개미투자자들이 오르는 가격을 보고 달려들것을 예상해 미리 비트코인을 옮겨두는 것이다. 그리고 가격이 고점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도한다. 

비트코인 가격 고점이 형성되는 시기는, 고래들의 물량을 받아 줄 개미투자자가 많이 활동하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고래는 상승장에서 개미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길때는 급하게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기지 않는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평균 입금량 수치가 최저일때 가격이 연중 최고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트에서 보다시피 거래소 평균 입금량 7일 이동평균값이 최근 8개월만에 급등했다. 고래들은 아직 시장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을 감안해볼 때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장기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은 고래 투자자가 상승을 바라보고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시기라고 판단된다. 채굴자들이 OTC 거래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하고 있지만 이 물량의 대부분은 기관투자자로 손바뀜이 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이다. 채굴자들의 물량을 받아 새롭게 시장에 들어온 고래 투자자들 역시도 지금의 상승장을 멈출 의향은 없어보인다. 시장에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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