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게임스톱 급등락과 공매도 공격
[칼럼] 숏 스퀴즈: 암호화폐, 주식 시장의 공매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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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
권용진 2021년 2월7일 17:06
출처=게임스탑 페이스북 캡처
출처=게임스탑 페이스북 캡처

현재 미국은 게임스톱 사태로 시장이 뜨겁다.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서브 채널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 모인 개인투자자들이 ‘숏 스퀴즈’를 일으키고 있다. 기관의 공매도율이 높은 주식들을 위주로, 매수세를 펼쳐서 강한 상승을 만들어내고 공매도를 청산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청산된 공매도는 다시 매수로 들어오게 되고 더 많은 가격 상승을 일으켜서 공매도가 더 많이 청산되도록 하는 도미노 현상으로 급등의 원인이 된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 급상승했다 조정을 받았다. 머스크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강한 반감도 표현했다. 

이런 움직임은 월스트리트베츠 운동과 함께 여러 주식 그리고 암호화폐의 급상승을 초래했다. 리플(XRP)은 지난 2월1일 월스트리트베츠의 다음 타깃이 되면서 3배 이상 급등했다가 급락했다.

같은 숏 스퀴즈 공격이었지만 게임스톱과 리플,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은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게임스톱의 경우 며칠에 걸쳐서 상승을 하면서 꾸준한 매수세가 형성되다가 다시 며칠에 걸쳐서 급락했다. 반면 암호화폐에선 급등락이 아주 짧은 수시간내에 이루어졌다. 

 

주식, 암호화폐 구조적 차이

두 시장의 차이는 주요 공매도 거래소나 시스템의 정책 차이에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공매도는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가장 흔한 방식은 증거금과 신용 기반으로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애초에 공매도는 증권을 빌려와서 매도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얼마를 빌려줄지는 증권사나 거래소가 판단한다. 또한 일반 매수와 달리 공매도는 최대 손실이 무한대가 될 수 있어, 증권사나 거래소가 해당 기관의 신용을 평가해 적절한 최대 공매도 수치를 정해준다.

주식 시장에선 기관들이 철저한 온보딩 절차를 거쳐서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탄탄한 기관의 경우 대출 한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증거금 이상의 손실이 나더라도 신용 대출이 이루어지면서 공매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증거금 이상의 손실이 났을 때 증거금 충원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2~5일 정도 시간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를 한 기관들이 증거금에 대한 압박을 받거나 손실을 실현하기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청산을 한다. 이렇게 청산 결정을 내리게 되면 숏 스퀴즈가 일어나고, 주가는 점점 더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이렇게 숏 스퀴즈가 일어난 매수세는 순매수세가 아니기 때문에 서서히 다시 본래의 가격으로 돌아온다.

주식 시장에서 증거금 충원 기간은 2~5일 정도다. 출처=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금융산업감독기구(FINRA)
주식 시장에서 증거금 충원 기간은 2~5일 정도다. 출처=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금융산업감독기구(FINRA)

 

주식보다 빠른 암호화폐 시장

반면에 암호화폐 시장은 어떨까? 암호화폐 공매도가 가능한 선물 거래소는 몇군데 있지만, 현재 선물 거래량이 가장 높은 곳은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이엑스(OKEx) 순이다.

출처=코인게코 선물 거래량 순위
출처=코인게코 선물 거래량 순위

이들 거래소는 제도권 브로커와 다르게 온보딩 과정에서 신용을 평가하지 않는다. 대신, 철저히 증거금 기준으로 움직이고 일반적인 주식과 다르게 많게는 50배에서 100배 레버리지까지 허용한다.

즉 증거금 이하의 손실이 났을 때, 즉시 마진콜이 일어나면서 청산이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들은 반대 매매가 시스템 상에서 즉시 일어나면서, 급등시 숏 스퀴즈가 즉각적으로 발생한다.

또한 반대매매 자체가 시장가 주문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도지코인, 리플 등은 적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청산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숏 스퀴즈가 주식 시장에 비해 급격하고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다.

결국 숏 스퀴즈로 인해서 공매도 포지션들이 대량으로 청산되면,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만이 남게 된다. 다만 이러한 매수세는 장기간 일관적으로 일어나기 어렵고, 공매도로 인해서 손실을 본 기관들은 재매수를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자면, 지난 2월1일에 일어났던 리플 급등 후 수시간 내 급락은 예견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리플의 숏 스퀴즈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상승했지만, 공매도 매물이 충분히 청산이 된 0.6달러 이상 선에서는 더 이상 매수세가 일어나기 힘든 것이다. 게임스톱처럼 기관들이 손실 청산을 며칠에 걸쳐서 하면서 매수가 꾸준히 큰 금액이 들어온 것과는 다르다.

2021년 2월1일 리플(XRP)은 수시간내에 급등과 급락을 겪었다. 출처=코인원
2021년 2월1일 리플(XRP)은 수시간내에 급등과 급락을 겪었다. 출처=코인원

이런 주식과 암호화폐 공매도 방식과 청산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시장을 보는데 더 도움이 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암호화폐는 급등시에 숏 스퀴즈가 빠르게 일어나므로 짧은 시간 거래를 해서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다만 숏 스퀴즈가 끝난 후에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급락이 나타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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