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중국 정부가 빠르게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국내에는 원화 기반의 지급결제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며 우려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중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도 CBDC 발행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실제 운용 프로세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BDC 도입은 많은 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므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CBDC 발행에 있어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시범 운용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도입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0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CBDC는 먼저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전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CBDC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2020년 10월 광둥성 선전 시민 5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DCEP) 결제 실험을 했고, 그해 말에는 장쑤성 쑤저우 시민 10만명을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연이어 진행했다.

특히 쑤저우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는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과 협력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디지털위안 결제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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