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이전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과 테이퍼링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야기됐던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은 18일 새벽 3시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6.5%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추정치인 4.2%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실업률 전망은 5.0%에서 4.5%로 줄어들었다. 특히 2023년에는 실업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인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경제 지표가 이렇게 개선되면 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이에 대응한다.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6%를 넘어 급등했던 이유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개선 전망이 아닌 실제 지표가 진전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지금의 완화적인 금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근원 물가 상승률은 2.2%를 예상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연준이 기준 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2.0%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물가 상승률이 이를 초과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통화정책 방향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이 직접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테이퍼링' 조치와 관련해서도 파월 의장은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 우려가 걷히면서 FOMC 직전 5만5500달러(바이낸스 기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도 5만8000달러 선까지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오전 9시 한 때는 5만95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6시간 만에 7.2%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나스닥 등 주식 시장도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부터 시장을 불안하게 했던 금리 불안정성 우려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이날 연준은 주요 쟁점 중 하나인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 완화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원래 미국 시중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각종 자산을 매입할 때 자기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이라고 한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투자 활성화 필요성을 들어 이 비율 규제를 1년간 일시적으로 완화해준 상태다. 

오는 3월 말이면 이 규제 완화 기한이 종료된다. 연준이 규제 완화를 연장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은행이 시장에 내놓는 국채 매물들이 급증하면서 또다시 금리 불안 상황이 촉발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수일 내로 SLR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FOMC 직전 한때 1.687%까지 올랐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인터뷰 중 1.620%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 현재 1.660%까지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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