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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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코인은 좀 어때요?"

주식하던 친구들이 암호화폐로 눈길을 돌렸다. 10% 먹으면 잘 먹었다, 하고 좋아하던 친구들이 알트코인의 2000% 상승에 눈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친구들이 먼저 단체 카카오톡 방에 '비트코인 7000만원 넘었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얼마에 팔렸다' 등등의 기사도 실어나르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지 기자로서 신이 난다. 드디어 '주식은 투자고, 암호화폐는 투기'로 보던 친구들이 달라졌구나! 들떠서 비트코인이 오르는 이유, NFT 개념 설명 등을 주절주절 카톡 방에 풀어놓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친구들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암호화폐에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이이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다른 친구도 비슷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주위에서 투자하려는 암호화폐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스스로 공부할 생각은 하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추천만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손실이 생길 경우 그 책임은 추천해준 이에게 전가된다.

투자자 스스로 투자 상품에 믿음이 있어야 어느 정도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강방천 에셋자산운용 회장이 반토막이 난 증권주를 계속 들고 있던 까닭은 '증권업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결국 증권주는 두 달 만에 2000%의 수익률을 올렸다.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 대다수가 수익률만 따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따질 점이 더 많다. 심지어 투자 플랫폼조차 잘 알아봐야 한다. 주식 투자자는 어떤 증권사를 고르든 차이가 크지 않다. 차이점이라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주관하는 공모주 종류 정도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아예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9월 말까지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등록하지 못한 거래소는 사업을 접어야만 한다.  

이미 몇몇 거래소는 폐업 신청을 했으며, 그 수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비트소닉 등 일부 거래소는 출금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 한때는 유망한 거래소였다.

'돈 복사'.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흔히 알려진 단어다. 돈을 넣어두기만 하면 그대로 돈이 불어난다는 의미다. ‘돈 복사’만 믿고 쉽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반대어를 알려주고 싶다, '돈 파쇄'.

함지현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알면서도 늘 반대로 하는 개미 투자자이자 단타의 짜릿함에 취해 장투의 묵직함을 잊곤 하는 코린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시장 이슈를 보다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OL(솔라나), ROSE(오아시스 네트워크), AVAX(아발란체), RUNE(토르체인) 등에 고등학생 한 달 용돈 수준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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