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BC 드라마 모두 다 김치
출처= MBC 드라마 모두 다 김치

최근 2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던 비트코인(BTC) 시장의 '김치 프리미엄'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나온 대량 매도 물량에 일시적으로 폭락했다. 

7일 오후 3시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787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별안간 하락하기 시작했다.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1시간 30분동안 하락을 거듭해, 한 때 개당 704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가장 하락폭이 컸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11% 가량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같은 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1.5% 하락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가격은 큰 하락이 없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이 폭락했다는 얘기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4월 7일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4월 7일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하락이 진행되던 30분 동안 거래 패턴도 독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30분봉 기준으로 봤을 때, 평소 업비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100개에서 500개인데, 이번 하락에서는 1시간 30분동안 3000개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이번 하락이 국내 고래의 매도로 인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오후 4시부터 30분 동안 2000개의 비트코인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온 것이 하락의 원인"이라며 "이 시간대는 업비트가 글로벌 거래량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보다도 100비트코인 가량 거래량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색적인 현상의 배경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살 때와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화, 혹은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살 때의 가격 차이를 말한다. 

협정세계시 기준, 7일 국내 거래소의 김치 프리미엄 평균. 07시가 국내 시간으로 오후 4시에 해당한다. 출처=크립토퀀트
협정세계시 기준, 7일 국내 거래소의 김치 프리미엄 평균. 07시가 국내 시간으로 오후 4시에 해당한다. 출처=크립토퀀트

폭락 직전 업비트의 김치 프리미엄은 약 21%를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프리미엄은 가격 하락과 더불어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해 단기 저점이었던 오후 4시 7분께에는 10% 수준까지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프리미엄이 또 다시 높은 수준으로 차오를 경우, 차익을 노린 대량 매도 매물이 재차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18%까지 차올랐으나, 재차 하락해 7일 오후 5시 30분 현재 14% 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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