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Victor Forgacs/Unsplash
출처=Victor Forgacs/Unsplash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축포를 쏘아올렸다.

14일 오후 5시 현재 국제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5% 넘게 급등한 개당 6만4500달러(약 7200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상 최고가다. 같은 시각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체 업비트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 붙어 81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8200만원에 육박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다른 암호화폐(알트코인) 가격도 급등세다. 도지코인은 무려 50% 폭등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은 코인베이스 상장 효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COIN)는 이날 공모절차 없이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한다. 자산 규모 2230억달러에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11.3%를 점유하고 있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암호화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선물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상장과 올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캐나다 거래소 상장에 이어 암호화폐가 주류 시장에 진입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코인베이스는 숙박공유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의 엔지니어였던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2012년에 설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를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등을 연결해 일반 화폐로 즉시 교환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가 상장을 앞두고 제시한 올해 1분기 실적(잠정치)을 보면, 매출액은 18억달러로 이미 지난 한해 매출(13억달러)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7억3천만~8억달러로 2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수익원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기본 0.5%)와 자산관리 대행 수수료인데, 암호화폐 거래량이 지난 한해보다 73.5% 늘어난 덕분이다. 1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610만명으로 지난해말(280만명)보다 118% 증가했다.

거래 기준 가격은 250달러로 정해졌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80억~1000억달러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외시장 거래가격 기준으로는 기업가치가 700억달러에 육박한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시총(660억달러)을 뛰어넘어 거래소 최대 시총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벌써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제시하는 매수추천이 나왔다. 시총으로 계산하면 1230억달러다. 물론 위험요인도 적지 않아 상장 초기 주가는 비트코인만큼이나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인베이스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내 거래업체인 두나무(업비트)의 상장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