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은 탈중앙화가 아니라 머스크중앙화
모든 것이 한 유명인에 달려 있어서 비트코인만큼 성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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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c Ghlionn
John Mac Ghlionn 2021년 5월21일 22:19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존 맥 길넌(John Mac Ghlionn)는 암호화폐 연구자이자 코인데스크US의 기고자다.

“어떤 사람들은 미치광이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들은 미치광이를 선택하며, 어떤 사람들은 강제로 미치광이가 된다.”

미국 작가 에밀리 어텀(Emile Autumn)이 약 10여년 전 셰익스피어에 대해 이러한 평을 남겼을 때만 하더라도, 시바이누견에서 시작된 암호화폐가 전 세계를 휩쓰리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어찌 되었건, 현재 세상에는 광기가 팽배하고 있다.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은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다소 진지한 암호화폐의 '풍자적인 대안(satirical alternative)'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풍자는 여러 면에서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과장된 구성물이라는 점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을 통해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이 성공할 수 있는 매우 정교한 체계를 확립했다. 비트코인은 진지한 디지털 화폐이고, 그런 비트코인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진지한 사람들이다.

반면 도지코인은 일종의 밈(meme)으로 시작된 코인이다. 한 마디로 농담이며,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 도지코인은 수많은 광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이와 같은 도지코인의 급격한 지위 상승에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큰 역할을 했다.

5월 7일, 도지코인의 가치는 코인이 개발된 이후 26,000% 이상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9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도지의 아버지(The Dogefather)'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다음 날 미국 토크쇼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함께 도지코인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대한 발언을 하던 중 도지코인은 “사기(hustle)”에 지나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 상황은 악화되었다. 머스크의 발언 직후 도지코인의 가치는 30% 이상 폭락했다. 24시간 후, 자신의 농담(혹은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본심?)에 죄책감을 느낀 머스크는 또 다른 트윗으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 했다.

인터넷에 논란 만들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테슬라의 CEO는 자신의 420만 2천여명 팔로워들에게 “테슬라가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할까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77%의 응답자가 찬성했고, 트윗 직후 도지코인의 가격은 10% 상승했다.

도지코인은 금융의 미래인가? 결국 운명은 아이러니한 법이다. 하지만 도지코인에는 딱 한 가지 아주 큰 문제 있다. 그 문제는 바로 일론 머스크다.

 

노 머스크, 노 도지

만약 일론 머스크가 내일 죽기라도 한다면, 도지코인은 가장 빠르게 무너질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테슬라에도 적용된다. 머스크가 떠난다면 테슬라의 매력도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이 수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보다 훨씬 안전한 대안인 이유다. 아무도 사토시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른다. 사토시가 사람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 심지어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질문들은 흥미롭지만, 비트코인의 안정성과는 무관하다. 사토시의 존재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비트코인이 쇼의 주인공이다. 더군다나 비트코인의 성공은 한 개인의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로 불리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그렇지만 도지코인의 가치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머스크의 트윗과 도지코인의 과장된 가치는 고전적인 시장조작(pump-and-dump scheme)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머스크는 혼자 힘으로 도지코인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지만, 그런 인위적인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는 없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종국에는 이카루스의 추락처럼 빠르게 그리고 가차없이 곤두박질칠 것이다.

“사토시의 존재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비트코인이 쇼의 주인공이다.”

물론 현재의 비트코인 광풍에 누구나 휩쓸리기 쉽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33살 남성이 최근 도지코인 투자로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개인투자자 글라우버 콘테소토(Glauber Contessoto)는 평생을 걸쳐 저축한 180,000달러의 대부분을 도지코인에 투자했다. 사람들은 보통 그 정도의 돈을 그냥 놀리지는 않는다.

또 최근에는 골드만삭스 런던사무소의 한 고위직 임원이 도지코인 투자로 거액을 벌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소토씨의 경우처럼, 사람들은 골드만삭스에서 14년간 근무한 아지즈 맥마혼(Aziz McMahon)이 도지코인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을 것이라 가정한다. 이러한 부분은 보통 소위 말하는 ‘일확천금(get rich quick)’ 이야기에서 빠져있다. 모두가 광기에 지배된 세상에서 이야기의 '뉘앙스'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뉘앙스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이런 뉘앙스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지코인의 가치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활동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머스크의 트윗 빈도가 낮아지면, 도지코인의 가치는 하락할 것이다. 머스크의 트윗에 긍정적인 내용이 없어지면, 도지코인 역시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도지코인이 현재 마주한 딜레마다. 일론 머스크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와 동시에, 도지코인은 '문화적 산소(cultural oxygen)'를 얻기 위해 머스크라는 한 기업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다. 도지코인의 존폐 여부는 머스크의 손에 달렸다. 다시 말하면, 일론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판사이자, 배심원이자, 예비 집행인이다. 머스크의 판결이 도지코인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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