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 "상장 브로커 아냐, 상장 컨설팅만 했다"
상장 컨설팅에 5000만원... 쟁글 계약서 공개돼
신용평가, 공시하면서 상장 컨설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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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1년 6월27일 20:52
쟁글 로고. 출처=크로스앵글
쟁글 로고. 출처=크로스앵글

쟁글(운영사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 상장브로커 역할을 해왔다'는 논란에 대해 단순한 상장 컨설팅 서비스였다고 27일 밝혔다. 거래소 상장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이날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보기에 부족한 것을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컨설팅을 해주는 것과, 우리가 상장에 직접 관여해서 프로젝트와 거래소에 '딜'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후자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상장비 논란'이 나오려면 쟁글이 거래소와 직접 연락해서 상장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디센터는 이날 쟁글이 암호화폐 발행사에 보낸 계약서 사본을 보도했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쟁글은 암호화폐 상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4만4000달러(약 5000만원)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쟁글이 만든 계약서"라고 인정했다.

이 계약서엔 특이한 조건이 있다. 계약 후 3개월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5000만원의 50%를 환불해준다. 쟁글의 해명대로 상장을 위한 서류 작성 등 단순 자문이라면, 상장 결과에 대한 조건이 붙는 건 부자연스럽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작년 12월쯤 상장 컨설팅 서비스를 론칭했고, 초기에 우리 스스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차원에서 상장이 안될시 50%를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잠깐 넣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취지에서 잠깐 했던 서비스였다. 경험이 쌓인 지금은 없앴다."고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디파이(Defi) 열풍이 불면서 상장 컨설팅 수요가 증가했다. 김 대표는 "절차가 복잡한 국내 거래소 상장 컨설팅을 문의하는 해외 디파이 프로젝트"가 많았다"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상장 주관사(증권사)가 상장사의 상장서류 컨설팅을 해주고 IR(Invest Relations)을 도와주지 않나. 같은 취지였다."고 말했다. 

쟁글은 지금도 상장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잘못한 건 없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를 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이 컨설팅 서비스가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한다. 일본 등 한국말고는 이런 서비스하는 곳 많고, 수요도 있다."고 했다.

쟁글은 공지를 통해 "상장 관리 서비스는 무분별하게 상장을 약속하는 개인 브로커 시장을 전통 금융권의 상장 주관사 업무 형태로 양성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쟁글과 신용평가 계약을 맺은 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관계자는 "돈만 받고 사고치는 상장 브로커(개인)들이 많다보니, 해외 프로젝트 입장에선 국내에서 상장을 도와줄 수 있는 곳을 찾으려는 수요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시신용평가를 하는 쟁글이 상장 컨설팅을 하는 건 논란의 소지가 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었다면 이해상충에 걸린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한국신용평가 등이 돈 받고 신용평가를 해주면서, 기업공개(IPO)를 도와주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쟁글의 신용평가를 받으려면 약 1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소에서 상장에 관여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국내 유일한 공시, 신용평가 플랫폼인 쟁글이 매기는 신용등급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면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이 서비스를 알게 될텐데 공시, 신용평가, 상장 제도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 중 코빗, 고팍스는 상장 심사할 때 암호화폐 발행사에 쟁글의 신용도 등급 보고서를 받아올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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