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코리아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해 영국 금융 규제기관이 사실상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도 규제 당국의 법적 대응을 우려해 지난 주말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 4월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가 규제를 피해 현재는 카리브해 케이먼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바이낸스에 대해 ‘모든 규제 대상 업무’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감독청은 이와 함께 바이낸스 본사와 영국 내 계열사인 ‘바이낸스 마켓’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 사항도 발표했다. 감독청은 “바이낸스 마켓은 영국 내에서 규제 대상 업무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바이낸스의 어떤 계열사도 관련 허가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영국 내 사업 허가를 신청한 바 있으나, 금융행위감독청이 적극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달 신청을 철회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금융행위감독청의 이번 조처는, 영국 규제 기관의 암호화폐 산업 단속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금융행위감독청은 거래소 사업 허가 때 돈세탁과 테러 집단의 자금 유통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규제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명령이 바이낸스 마켓과 별도 회사인 바이낸스에는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낸스는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이번 조처는 다른 거래소들에 대해 규제 기관이 법 위반을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사이트는 풀이했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는 지난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파생상품 전문 사이트인 바이비트가 관련 법을 위반했다며 다음달 21일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위원회는 앞서 쿠코인 등 2개 거래소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처를 취한 바 있다.

일본 규제 당국도 지난주 바이낸스가 일본 내 사업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경고하는 등 바이낸스의 입지는 계속 줄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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