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이자농사, 연간 이자율 10~15%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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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주스
해독주스 2021년 7월11일 08:05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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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주스(김윤호)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후 KB투자증권 리서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인터넷, 게임, 건설, 화학, 자동차 등 여러 산업의 분석 보고서 작업에 참여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자산 운용 한국 지사에서 외환 트레이더로 근무한 후 현재 암호자산(암호화폐) 투자 기업인 바이블록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중개인 없이 암호화폐로 탈중앙적인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에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디파이의 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이용자 예치금(TVL) 수치는 2020년 6월 1일 8억3000만달러 수준에서 1년만인 2021년 6월 1일 624억달러 수준으로 약 75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7월 9일 기준 약 571억달러의 TVL을 유지하면서 선방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디파이 시장의 이용자 예치금(TVL) 추이. 출처=디파이펄스
지난 1년간 디파이 시장의 이용자 예치금(TVL) 추이. 출처=디파이펄스

 

디파이 열풍의 시작, 이자농사

디파이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시기는 2020년 여름이었다. 이미 그전에도 디파이 시장이 존재했지만, 규모나 사용자 수가 매우 미미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변화를 준 것은 컴파운드라는 디파이 대출 플랫폼이었다.

컴파운드는 지난해 6월 플랫폼에서 나오는 제안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인 COMP를 발행하면서 변화를 시도했다. 발행된 COMP는 얼마 지나지 않아 디파이 프로토콜인 유니스왑을 시작으로 여러 중앙화 거래소에도 상장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가격이 오르자 TVL과 사용자 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어 커브, YFI, 유니스왑, 1인치 등의 디파이 프로젝트들도 거버넌스 토큰을 보상으로 주기 시작하면서 디파이 시장이 팽창하게 된다.

거버넌스 토큰이 디파이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점은 단순 의결권 행사나 매매차익 뿐만 아니라 이자농사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자농사란 거버넌스 토큰을 디파이 프로젝트에 넣어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행위를 뜻한다. 이러한 보상 제도가 확립되면서 디파이 시장에 많은 투자자가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이다. 누구나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자농사 열풍이 불자 극단적인 이자수익률을 설정한 거버넌스 토큰을 너도 나도 발행하면서 디파이 생태계가 후유증을 겪게 된 것이다.

또한 스마트계약의 약점으로 인한 해킹, 디파이 생태계의 취약점을 노린 자산 탈취, 스캠 프로젝트들의 먹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신규 투자자들은 디파이 시장에 참여하기 전에 이러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피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몇 번의 투자 성공을 하더라도 이후에 사기를 한 번 당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수익이 모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큰 수익률 기대하기는 어려워

올해 이자농사로 연간 이자율 10~15% 가능

지금의 디파이 시장은 지난해 이자농사가 막 형성됐을 때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첫째로 디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부분의 거버넌스 토큰이 발행된 지 이미 오래됐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몇십 배의 가격상승을 하기가 어렵다. 물론 불과 며칠 만에 가격이 50배씩 뛰는 거버넌스 토큰도 여전히 있지만, 이는 스캠(사기) 토큰이거나 불확실성이 굉장히 강한 토큰에 해당한다.

둘째로 TVL이 최근 1년 동안 75배가량 늘어나면서 이자농사 이자수익률이 작년 대비 낮아졌다. 시장의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디파이 생태계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될수록 이자수익률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디파이 이자농사 이자수익률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연간 0.7% 수준의 이자율에 만족해야 하지만, 디파이 시장에서는 지금도 10~15% 이상의 연간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 14% 정도라고 계산을 해도 시중 금리와 비교했을 때 약 20배 높은 수치다.

 

시간 지나며 스캠 프로젝트 판별할 수 있는 기준 생겨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디파이의 이자농사 상황이 좋아진 또 다른 점은 어떤 프로젝트를 신뢰할 수 있는지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작년까지만 해도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자체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당시 커브라는 프로젝트가 새롭게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커브를 처음 접했을 때 대학생이 재미로 만든 사이트거나 스캠사이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정보가 쌓이자 커브는 오늘날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초창기 조잡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으로 오해를 샀던 커브. 출처=커브
초창기 조잡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으로 오해를 샀던 커브. 출처=커브

시간에 따른 신뢰 형성 외에 스캠 프로젝트를 판별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도 생겨났다. 이를테면 프로젝트에 신뢰할 수 있는 투자그룹이 들어가 있는지, 유동성이 충분한지, 코드 감사(Code Audit)는 받았는지 등을 통해 스캠 프로젝트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디파이 투자, 잘 알아본다면 좋은 전략 될 수 있어"

2018년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하락은 모든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물 코인이 하락만 거듭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로 디파이 이자농사를 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은 2018년과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연간 10~15%의 이자수익률을 달성한다면, 투자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연간 하락률이 10~15%여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과 비교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큰 헤지(위험회피) 전략인지 알 수 있다. 배당금으로 연간 10~15% 주는 주식회사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디파이 투자를 반드시 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사전에 잘 알아보고 디파이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디파이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디파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아보는 게 좋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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