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업자들이 보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전망
미니칼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혁
박상혁 2021년 7월25일 08:35
출처=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RIOT) 웹사이트 캡처
출처=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RIOT) 웹사이트 캡처

지난 6월은 비트코인 채굴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채굴 업계 취재원을 만났던 한 달이었다. 취재 도중 의도치 않게 중국발 채굴 규제가 정점을 찍어 취재원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도 했다. 

이야기 도중 비트코인 채굴의 향후 전망을 물어보면 모든 취재원들이 공통으로 답변한 항목이 있었다. 바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였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뜻한다. 

채굴업자뿐만 아니라 일반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할 때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지표를 참고한다. 해시레이트의 감소 자체가 채굴자의 채굴 중단을 의미하며, 비트코인의 보안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비트코인의 발행에 차질이 생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투자 시장에서도 악재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채굴업자들 "금방 오르진 않아"

그렇다면 채굴업자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의 해시레이트 전망은 어땠을까. 6명의 취재원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금방 오를 것이라는 외부의 기대와는 달리, 단기적으로는 해시레이트가 유의미하게 오르기 어렵다는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다. 중국 채굴자들이 해외로 이주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바로 옮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중국 현지 채굴업자는 "외신에서 이주가 완료됐다고 소개된 것은 소수의 사례"라며 "대부분의 중국 채굴업자는 발전소 계약 문제, 규제장벽, 이주 비용 문제 등으로 단기간에 채굴장을 옮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 나라들의 채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채굴업자들은 다른 나라가 중국의 공백을 메꾸고 싶어도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채굴 산업 분야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도 이 문제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암호화폐 채굴 콜로케이션 업체인 컴퓨트 노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페릴은 지난 12일(미국시간) "향후 12개월 동안 1.2GW(기가와트)의 채굴 전력 공급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내년 2분기에서 3분기까지는 해시레이트가 이전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인프라가 충분히 확장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7일 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추이. 출처=블록체인닷컴
7일 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추이. 출처=블록체인닷컴

실제로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7일 평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 3일 84.79mTH/S(테라해시)로 저점을 찍은 뒤 22일 기준99.339mTH/S를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으나, 직전 고점인 180.666mTH/S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반등 추세도 둔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다만 취재원들은 해시레이트가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중국의 채굴 규제가 별안간 해제되면 해시레이트가 순식간에 회복된다는 것이었다. 터무니 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앞서 중국은 2018년에 이미 채굴 업체를 규제한 전적이 있지만, 그후 중국의 채굴업은 다시 성행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중국의 채굴 규제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의 보안성이 건전하게 유지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해시레이트 점유율의 균등성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중국이 전체 해시레이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취재원들 역시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재생 에너지 채굴 체제가 도입되면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해시레이트가 금방 오르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