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T, USDC: 스테이블 코인 투명성 경쟁
보유고 보고로 투명성 강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 운영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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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Koning
JP Koning 2021년 8월22일 13:10
USDC. 출처=써클(Circle) 웹사이트 캡처
USDC. 출처=써클(Circle) 웹사이트 캡처

코인데스크의 칼럼니스트 J.P. 코닝은 캐나다의 브로커리지 회사에서 주식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규모가 큰 캐나다의 은행에서 금융 작가로 근무했다. 현재 Moneyness라는 유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산업은 투명성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는 더 많은 금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이달 초,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하는 회사인 테더(Tether)는 보고서를 통해 보유고 구성 관련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 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Circle)이 USDC 투자 구성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최근 코인데스크의 프란시스 유가 뜨거워진 투명성 전쟁을 일목요연히 다룬 글도 있다.

종류를 불문하고 추가적인 정보 공개는 스테이블 코인 소비자에게 유익하다.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입장에서는 투명성 강화가 이미 어려운 사업 모델이 더 복잡해지는 원인이 된다.

정상을 향한 질주

투명성과 관련해 산업 표준은 발행자가 정기적으로 증명 보고서를 발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감사관에게 보유고가 몇 개 있는지를 증명하면, 감사관은 이 주장이 유효한지를 검증한다. 감사관이 발견한 사항은 대중에 공개된다.

지금까지 발행사들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에 관해 많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 보유고의 구성은 추측과 루머의 대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테더와 서클이 자산의 양뿐만 아니라 구성에 관한 증명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마침내 자산에 관해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테더의 경우 가장 큰 보유고 자산이 상업 어음으로, 대부분이 A-1이나 A-2 등급이다. USDC가 선호하는 기반 자산은 현금과 현금 등가물이며, 양키 CD(미국에서 미국 투자자를 위해 발행한 미 달러 표기 예금 증서)의 비율이 높다.

나는 투명성이 소비자들에게 연쇄적인 혜택을 주리라 생각한다.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한 소비자들은 가장 안전한 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들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 기반 자산의 건전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업계 전체가 불건전한 담보물을 버리도록 압박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절차는 수요와 전파력에 관한 우려로 스테이블 코인을 살펴보기 시작한 규제기관도 만족시킬 수 있다.

테더의 경우, 자산 품질이 이미 개선되었다. 지난 2월 뉴욕 법무장관과의 합의에서 나온 조건 중 하나가 분기별 투자 명세 공개였다.

이를 준수하기 위해 테더는 현재의 악명 높은 파이 차트를 만들어냈다. 이 차트는 의미 있는 정보가 별로 없어 오히려 질문과 의구심이 더 많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테더의 투자 중 24%(3월 31일 기준)가 담보부공채, 회사채, 펀드, 귀금속 및 기타 투자 등 다소 위험해 보이는 자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테더는 최신 보고서(6월 30일)에서 위험 자산의 비중을 15%로 줄였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한 단기 형태의 정부 부채인 재무부 단기 증권 할당은 3%에서 24%로 늘어났다. 투명성이 강화되자 소비자들의 자금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테더 스테이블코인이 전보다 안전해졌지만, 아직 할 일이 아주 많이 남았다. 테더는 사용자들에게 회사채 포트폴리오에 관해 더 자세히 알려주어야 한다. 채권의 최소 등급은 무엇인가? 평균 만기는 언제인가?

서클의 경우, 보강된 보고서를 통해 USDC 투자의 61%가 현금과 현금 등가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자산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충분한 세부명세는 제공하지 않았다. 서클은 테더와 마찬가지로 가장 안전한 기반 자산인 현금과 더 위험성이 높은 90일 만기 상업 어음을 분리해야 한다.

출처=테더 제공
출처=테더 제공

스테이블코인으로서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스테이블코인 소비자들은 몇 달 전보다 더 유리해졌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서클, 테더 등 발행사 입장에서는 투명성 경쟁으로 인해 일이 더 복잡해진다. 처음에는 정기적인 증명을 하는 데 비용이 들 것이다. 감사관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감사 요건이 복잡해질수록 비용도 커진다.

설상가상으로, 투명성이 유도하는 안전성 경쟁으로 인해 발행사들의 매출이 낮아질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 매출의 큰 부분이 투자를 통한 이자 수익이며, 발행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이를 분배하지 않고 매출에 포함한다. 현재 5년 회사채의 연간 수익률은 1.2%이다. 투명성이 강화되면, 발행사는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재무부 단기 증권이나 은행 예금 같은 안전한 대안 투자처는 수익률이 낮다. 요즘 이들은 0.05% 정도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미 낮은 금리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의 금융 건전성이 훼손된 상태다. 2020년 3월에 코로나19 유행이 세계적으로 퍼졌을 때, 국제 금리가 폭락해 현재까지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입은 피해로 서클의 예를 들어보겠다. 서클이 최근 발행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2019년 말에 유통되던 USDC는 5억2000만달러어치에 불과했다. 2020년 말에는 유통 화폐가 40억달러에 달했다. 인상적인 성장률이다. 그러나 금리의 폭락으로 발행량 증가가 무의미해지고 말았다. 발행량이 10배가량 늘었지만, 2020년에 벌어들인 이자 수익(440만달러)보다 2019년 벌어들인 수익(620만달러)이 더 높았다.

강화된 투명성이 스테이블 코인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다양한 비용이 발생해 수익 구조가 더 복잡해진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규제 준수에도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서클은 44개의 송금업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라이선스에는 요건이 따른다.

서클은 완전한 준비은행이 되고자 하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로 인해 더 까다로운 유동성과 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시장 점유율을 더 차지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이자 매출을 나누어 주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1분기에 서클은 소비자들에게 570만달러의 'USDC 리베이트'를 지급했다. 이는 서클의 매출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낮은 금리와 비용 증가로 인해 서클은 2021년 1분기 매출 1700만달러 중 900만달러를 잃었다. (서클이 IPO를 위해 해당 정보를 공개해야 했기 때문에 서클의 재무 건전성에 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모든 소비자를 상대로 KYC?

또 다른 큰 지출이 생길 수도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실제 미국 달러로 상환하거나 예금하려는 사용자에게 이용의 제한을 두고 있다. 그 외 모든 사용자는 신원 확인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송금인과 수신인 모두 신원을 밝히지 않고 100만달러어치의 주고받을 수 있다. 이렇게 신원 확인 없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대다수다.

그러나 미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실무그룹(Working Group on Financial Markets)은 스테이블코인이 “호스트 없는 월릿을 사용하는 이들을 포함해 모든 거래 당사자의 신원을 획득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서신에서 미국 통화감독청(OCC)도 실무그룹과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이러한 요건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적용된다면, 모든 사용자들의 신원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로 인해 고객 파악/자금세탁방지(KYC/AML) 예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은행은 투자은행 업무와 보험을 포함해 여러 영업 부문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모기지, 기업 대출, 소비자 금융 등 장기적인 자산으로 구성된 거대한 포트폴리오에서 탄탄한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은행이 되려는 것이 아니므로, 스테이블코인에게 남는 옵션은 이자율과 수익률이 낮은 자산뿐이다.

페이팔 같은 비은행의 경우 이자 수익보다 수수료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살아남기 위해 지난 6년과는 다른 길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추가하거나 페이팔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도입해야 할 수도 있다.

서클은 이미 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추가했다. 소비자가 USDC 스테이블 코인을 서클에 빌려주고 이자를 벌 수 있도록 해주고 이를 제삼자에게 빌려준다. 그러나 블록파이(BlockFi)나 디파이머니마켓(DeFi Money Market) 같은 암호화폐 대출업자가 최근 비슷한 대출 상품을 제공하다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도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클은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클은 2020년 말에 급여 지급이나 협력사 지불금을 위한 USDC 계좌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API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사업은 이미 USDC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미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투명성 전쟁과 규제 불확실성이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상품 라인을 추가해 생존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상품 소비는 더 안전해진다는 것이다.

영어기사: 박세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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