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력 소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갤럭시디지털 보고서 “비트코인 채굴 전력, 은행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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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ka Feign
Annika Feign 2021년 8월19일 06:34
암호화폐 채굴장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s
암호화폐 채굴장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s

최근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소모되는 전력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일자, 업계에서 전기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이에 코인데스크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전력의 양과 출처, 그리고 암호화폐 산업에서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소모하려는 시도를 살펴봤다.

 

테슬라가 촉발한 비트코인 전력 소모 논쟁

비트코인 전력 소모에 대한 논쟁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CEO)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머스크 대표는 지난 5월 트위터에 "암호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테슬라에서 지원하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다. 그러자 당시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파괴 문제가 대두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5%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작업증명(PoW) 시스템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약 10분마다 채굴자 1명이 새로운 블록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블록체인에 다음 블록을 추가해 보상을 받으려면 24시간동안 기계를 켜놓고 경쟁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채굴자들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대규모 작업에서 장비를 확장하거나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이는 수많은 에너지 낭비를 초래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시설은 수십 곳이 넘으며, 수백개의 채굴장치가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장비인 에이식(ASIC)은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에이식은 해싱 기능을 수행할 때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추가적으로 냉각 장비가 필요한 탓이다. 

 

비트코인 전력 소모, 베네수엘라보다 많아

비트코인이 소비하는 방대한 전력량은 여러 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연간 소비하는 전력량은 81.51테라와트시(Twh)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연간 전력소비량은 오스트리아, 베네수엘라의 연간 전력소비량보다 많다.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 지수. 출처=케임브리지대학교 저지비즈니스스쿨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 지수. 출처=케임브리지대학교 저지비즈니스스쿨

7월 기준 단일 비트코인 거래에는 1719.51킬로와트시(kWh)의 전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평균적인 미국 가정이 59일동안 쓰는 전력 양과 비슷하다. kWh는 1000와트 기기를 1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하루 평균 비트코인 거래는 24만건 수준이다. 

 

비트코인 환경파괴 쟁점은 ‘전기의 출처’

비트코인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유는 전기의 출처다. 비트코인 산업은 방대한 전력을 소모하는데, 사용되는 전력의 대부분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재생불가능한 곳에서 생성된다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비트코인 산업에서 사용하는 화석 연료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이는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7년 가격 상승 이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약 4배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에너지 수요는 더욱더 우려를 샀다. 비트코인 채굴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비트코인이 소비하는 에너지 중 39%만이 탄소중립적인 에너지라는 점이 우려의 원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전력의 출처 중 친환경적인 요소가 존재하며, 향후 더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채굴자들이 쓰는 전기의 양에 주목하거나 이 전기가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단정하기 전에, 이 전기를 어디에서 공급하고, 탄소배출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2020년 9월 케임브리지대학교 대안금융센터(CCAF) 데이터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전 세계 채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에서 수력발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 석탄은 38%, 풍력, 태양열 또는 지열 에너지의 조합은 39%가 나왔다. 

비트코인 사용 에너지 출처. 출처=케임브리지대학교 저지비즈니스스쿨
비트코인 사용 에너지 출처. 출처=케임브리지대학교 저지비즈니스스쿨

또 현재는 비트코인의 친환경 수치가 39%에 머물지만, 다른 산업에서 사용할 수 없는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점 중 하나다. 중국 윈난과 쓰촨 지방에서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한 게 한 예다. CCAF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역이 우기일 때는 전 세계 채굴의 50%에 해당하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에 제한을 가하면서 해당 시설은 화석 연료 기반 전기를 주로 생산하는 카자흐스탄 등 국가로 이전됐다

 

비트코인 에너지 사용의 미래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채굴을 보다 지속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크립토기후협약(CCA)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암호화폐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전기 생산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암호화폐 회사 리플, 블록체인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 등이 가입했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지역 채굴자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채굴협회(The Bitcoin Mining Council)가 설립됐다. 해당 단체는 에너지 사용 보고를 표준화하고 업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를 공동으로 추구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해당 단체에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암호화폐 업계 유력인사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채굴자가 몇 년 전과 같은 규모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있어 채굴자가 이전만큼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기존 채굴자는 마진을 유지하고 대규모 채굴 작업을 실행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 더 효율적인 장비와 더 저렴하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은행, 금, 암호화폐 산업 간 전기사용량 비교. 출처=갤럭시디지털
은행, 금, 암호화폐 산업 간 전기사용량 비교. 출처=갤럭시디지털

한편 최근 갤럭시디지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전기는 은행이 사용하는 전기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법정화폐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인 지점, 인쇄 시설, 자동입출금기기(ATM), 데이터센터, 카드 기계 및 보안 운송 차량 등을 운영할 때 전기를 소모한다. 은행 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연 250테라와트시(twh) 수준으로 비트코인의 100테라와트시(twh)에 비해 절반 이상 높았다.

영어기사: 김세진 번역,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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