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작품을 NFT로 만들어 3억원을 벌었다"
오픈시에서 NFT로 도용된 작품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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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모
박근모 2021년 8월25일 17:57
주재범 작가의 픽셀아트 모나리자 작품 중 일부. 출처=주재범 작가
주재범 작가의 픽셀아트 모나리자 작품 중 일부. 출처=주재범 작가

픽셀아트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주재범 작가는 최근 당황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작품이 아무런 동의 없이 NFT로 발행돼 판매되고 있었다. 그렇게 판매된 금액만 3억원에 달했다.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 열기가 뜨겁다. 특히 예술 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작품 유통 창구가 생겼다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작품 도용 등 저작권 침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주재범 작가는 지난 20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2010년도부터 픽셀아트로 모나리자, 고흐 등 명화 시리즈 작품을 그렸다"며 "최근 오픈시(OpenSea)라는 곳에서 내 작품이 도용돼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픽셀아트(pixel art)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단위인 사각형의 픽셀(pixel)을 배열해 그림을 그리는 디지털 아트의 한 장르다. 사각형의 픽셀을 점으로 표현해 '도트 아트'라고도 부른다.

오픈시(OpenSea)의 모나스(Monas)라는 계정은 현재 주재범 작가의 픽셀아트 모나리자 작품을 일부 수정한 작품 약 5000여개를 판매하며,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만든 독특한 NFT 프로젝트"라고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픽셀아트는 구조가 간단한 탓에 도용 등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주재범 작가는 "오픈시에 올라온 픽셀아트 모나리자와 내 작품을 비교해 봤더니, 픽셀의 좌표와 전체 칸수까지도 일치했다"며 "내 모나리자를 기본 베이스로 여러 가지 요소를 넣은 형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왼쪽이 주재범 작가의 모나리자. 오른쪽은 오픈시에 판매 중인 모나리자. 출처=주재범, 오픈시
왼쪽이 주재범 작가의 모나리자. 오른쪽은 오픈시에 판매 중인 모나리자. 출처=주재범, 오픈시

주재범 작가의 픽셀아트 모나리자 작품은 해외에 널리 알려진 탓에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활용되고 있다. 주 작가도 상업적인 경우만 아니면 특별한 조처를 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아무런 동의 없이 상업적인 용도에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픈시의 모나스 계정 정보를 보면, NFT로 만든 모나리자 작품을 수천개 이상 판매해 이더리움 약 79개(약 3억1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아트의 경우 누구나 발행할 수 있다는 NFT의 특성상 도용 등 저작권 침해 사례가 늘고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픈시에서 판매 중인 모나리자 픽셀아트. 출처=오픈시
오픈시에서 판매 중인 모나리자 픽셀아트. 출처=오픈시

저작권 전문가인 이영욱 변호사(법무법인 감우)는 "디지털 아트는 콜라주(collage)나 패러디(Parody) 등에 빈번히 활용되고, 그럴 경우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저작권 침해라고 판단되면, 판매 중단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재범 작가는 "NFT가 최근 이슈가 되면서, 내 작품이 해외에서 나도 모르게 판매 중인 것을 알았지만 어떤 조처를 해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의 작품이 동의 없이 NFT로 판매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NFT 작품의 저작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2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구리 캐릭터인 '슬픈 개구리 페페'를 패러디해 NFT 페페를 만들어 판매한 '논펀지블 페페'는 원작자인 매트 퓨리의 항의로 NFT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작자 동의 없이 페페 NFT는 1069개나 이미 팔린 이후였다. 이렇게 판매된 페페 NFT는 저작권을 떠나 거래를 막을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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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2021-08-26 18:39:40
솔직히...이런것도 팔리나?
돈벌기 쉽네라는 생각밖에....

Kim Eileen 2021-08-26 12:41:16
물론 새로운 영역이고 픽셀아트에 대한 사람들의 열기가 뜨거운만큼 이슈도 많은데 기존에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전자서명법,문서법 등 기존법과 블록체인 활용을 잘 결합시킬수 있다면 새로운 작품 유통창구가 될것이라고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