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15만달러에 NFT를 구매한 이유
개인 정체성 나타내는 고유한 상징, NFT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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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orris
Dave Morris 2021년 9월4일 15:04
NFT.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NFT.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데이비드 Z. 모리스는 코인데스크의 인사이트 칼럼니스트이다.

나는 꽤 오랫동안 암호화폐 산업이 한 주만이라도 큰 이슈 없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왔다. 걱정 없이 숙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3일 비자가 15만달러를 내고 크립토펑크(CryptoPunk) NFT를 “역사적인 상업 공예품 컬렉션”에 추가한다는 발표를 했다. 비자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NFT는 디지털 커머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비주류에서 주류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특정 사건이나 변곡점이 있다. 그리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최근 몇 달간 2가지 이상의 변곡점을 겪었다. 첫 번째는 한 국가 전체가 비트코인을 수용했던 사건이었다. 그 이후에는 미국 전역에서도 비트코인을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상원에서는 월릿 프로그래머가 브로커인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나는 비자의 크립토펑크 구매가 NFT의 필연적인 주류화 과정에서 변곡점이 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NFT는 이미 “SNL”에도 나온 적이 있고, 톰 브래디부터 Jay-Z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명인사가 NFT 발행에 나섰다. 그러나 주류 금융 기관이 NFT를 구매한다면 상황은 또 한 번 크게 달라진다.

사실 15만달러는 비자가 누릴 홍보효과(이 기사를 포함)를 고려하면 거저나 다름없다. 그러나 비자의 발표로 인해 2000만달러의 크립토펑크 거래 열풍이 시작되었고, 이 열풍이 쉽게 식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하나의 불가피한 질문이 생겨난다. 극도로 비싸고 느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25x25 픽셀 이미지에 15만달러를 지불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실용적이거나 합리적인 설명을 찾고 있다면 현 상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합리적이고도 동물적인 인간의 행동 양식을 보면 아주 그럴듯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큰돈을 지불하고 ‘쓸모없는’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NFT를 주로 다루는 WAX 블록체인의 공동 창립자인 윌리엄 퀴글리 결혼 반지에 대해서 “딱히 쓸모가 없는 물건인데 사람들이 1만에서 2만달러의 가격을 지불한다”이라고 말했다.

퀴글리는 인류의 생활이 점점 더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NFT같은 디지털 상품이 보석 같은 물리적 지위의 상징에 도전장을 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Jay-Z와 축구선수 오델 베컴 주니어는 이미 수만달러 이상에 이르는 크립토펑크를 구매했고, 이를 트위터 아바타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현재로서 NFT의 가장 흔한 사용 사례일 것이다. 별다른 쓸모가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NFT는 대체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기본적으로 고유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NFT는 비트코인이나 ETH 토큰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원장상에 존재하지만, 1 비트코인은 수백개의 다른 비트코인과 동일하다. 즉, 비트코인은 “대체 가능한” 토큰인 것이다.

NFT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불변성을 띄지만, 비트코인과는 달리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한다. 1만 개의 크립토펑크가 있지만, 각각의 크립토펑크는 고유하고, 이 고유성이 토큰의 가치에 다양성을 부여한다. 비자는 약 3800개의 펑크 중 단 하나를 구매했을 뿐이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에 시장의 초창기 때 생성된 NFT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메시의 첫 NFT '메시버스'가 출시된다. 출처=이더니티체인
리오넬 메시의 첫 NFT '메시버스'가 출시. 출처=이더니티체인

NFT는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특정 입력값에 따라 변화하도록 프로그램된 상호적인 토큰도 있다. 그러나 가장 일반적인 타입은 이미지 형식의 NFT이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JPEG에 연결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신뢰성이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지난주 크립토펑크는 모든 데이터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비자가 크립토펑크를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자산이 더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NFT가 출시될 것이며, 특히 펑크 같은 8비트 시리즈가 급속하게 온체인 스토리지로 전환될 것이다. 투자자는 이 기능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매우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바로 NFT는 고유한 디지털 물체라는 것이다. NFT는 비트코인에도 없는 독점성을 갖추고 있다. 사실, 현실 세계의 지위 상징 역할을 하는 물건 중 NFT만큼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상품을 찾기 힘들다.

NFT 투자 펀드 펀다멘탈 랩스(Fundamental Labs)의 매니징 파트너인 헨리 러브는 누군가가 NFT 아바타를 구매할 때 “NFT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해준다”며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맞춤형 롤렉스와 비슷하다. 즉,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의 NFT 구매가 화제를 일으키고 NFT가 롤렉스나 다이아 반지에 비견되고 있기는 하지만, NFT 열풍은 일반인 사이에서 폭넓게 퍼져나가고 있는 듯 보인다. 메이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시(OpenSea)의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8월 거래량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것도 그저 일부일 뿐이다.

트위터와 텔레그램에서는 NFT 수집과 생성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몇 년 전 이지(Yeezy)나 슈프림(Supreme) 상품 출시와 마찬가지로 NFT 드롭 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

내부자의 투기로 인해 열풍이 지속되는 부분도 크지만, 단순 투기보다는 훨씬 더 실질적이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NFT는 그저 돈이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 정체성과 취향에 관한 것이며, 훨씬 더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끌어모을 수 있는 개인적인 요소가 있다.

그러나 NFT에는 큰 장벽이 있고, 특히 크립토펑크 같은 이더리움 기반 NFT는 더욱 그러하다. 이더리움의 높은 거래 수수료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자산의 구매와 판매가 비실용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는 NFT 열풍에서 혼자 뒤쳐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60달러짜리 아바타 NFT를 구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60달러짜리 아바타에 붙는 거래 수수료가 50달러였고, 이것이 높은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것이 바로 WAX나 플로우(Flow)같이 낮은 수수료에 비교적 저렴한 수집품을 제공하는 독립 체인의 성장 잠재력이 큰 이유이다. 또한 이는 상당한 신뢰성 프리미엄이 있는 이더리움 상의 NFT시장에 더 큰 광풍이 불어 닥칠 것임을 예고한다. 이더리움이 더 낮은 수수료의 지분증명(POS) 시스템으로 전환을 마칠 때 저가 NFT는 빛을 발할 것이다.

영어기사: 박세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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