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은 항상 예상치 못한 시기에 찾아온다. 지난 7월 21일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반등도 마찬가지였다. 개당 2만9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갑자기 우상향 곡선을 그리더니 한 달만에 70% 넘게 치솟았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오르면 투자자들이 '상승장'이라는 인식을 갖기 때문에 뚜렷한 이유가 없어도 알트코인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아래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 21일부터 9월 7일까지 암호화폐 시가총액 30위 내에 있는 레이어1(Layer1) 코인 가격 상승률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차트를 보면 전체 레이어1 코인의 가격 상승률 평균은 206.5%다.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코인은 ▲솔라나(SOL, 710.6%) ▲루나(LUNA, 435.9%) ▲아발란체(AVAX, 385.4%) ▲폴카닷(DOT, 223.5%) 등이었다. 이 4개의 코인은 최근 상승장에서 다른 코인들보다 높은 상승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 가격 통계의 기준일이 9월 7일인 이유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그날 불과 몇 시간만에 11% 넘게 급락했기 때문이다. 급락의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크립토 시장의 문법에 따르면 이유가 무엇이든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 이상의 낙폭을 보여줬어야 했다.

아래 차트는 9월 7일부터 9일 사이 시총 상위 30위 내에 있는 레이어1 코인들의 평균 가격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이번 급락의 이색적인 부분은 강한 매도세를 동반한 비트코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 중 몇몇이 상당한 가격 방어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9월 7일부터 9일 사이 시총 30위(7일 기준) 레이어1 코인들은 평균 10.6%의 하락율을 보였는데 그중 7개는 가격 하락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카르다노(ADA, -9.2%) ▲솔라나(SOL, 2.7%) ▲폴카닷(DOT, -10.4%) ▲루나(LUNA, -1.4%) ▲아발란체(AVAX, -4.7%) ▲트론(TRX, -10%) ▲코스모스(ATOM, -7.2%) 등이다.

솔라나와 코스모스의 경우, 급락 당일에는 비트코인과 함께 하락했지만 빠른 가격 회복력을 보였다. 특히 솔라나는 이 기간에 반등과 함께 전고점을 갱신하기도 했다.

최근의 상승과 하락에서 가격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레이어1 코인들에서 발견되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디파이(de-fi)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디파이가 가능하고, NFT 발행과 유통이 되는 레이어1의 코인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디파이와 NFT는 최근 크립토판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들이다. 이더리움을 제외하면 처음 만들어질때부터 디파이가 가능하거나 NFT 친화적인 플랫폼은 없었다.

결국 지금 이 두 가지가 가능한 레이어1들은 후천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읽고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발빠른 대응을 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필요에 따라 플랫폼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하락 이후 레이어1 코인들의 시가총액 순위에 어떻게 변동이 발생하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코인에는 이유가 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