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암호화폐 거래소 ‘수엑스’ 제재대상 지정
블랙리스트 포함 ‘수엑스’,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처음
1억6000만달러 랜섬웨어 공격 지원 혐의
미국 정부 “랜섬웨어 대응책 마련 시 암호화폐 규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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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hilesh De
Nikhilesh De 2021년 9월22일 06:37
출처=Dayron Villaverde/Pixabay
출처=Dayron Villaverde/Pixabay

미국 재무부가 해외자산관리국(OFAC)의 블랙리스트에 처음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21일(미국시간)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한 곳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수엑스(Suex)의 웹사이트를 특별제재대상(SDN) 목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SDN은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관리국(OFAC)이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 용의자 등을 추려 관리하는 일종의 블랙리스트다. 미국 거주자 및 기업은 이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과 거래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 또는 징역형 처벌을 받는다. 

수엑스가 이번 제재대상에 포함된 주요 이유는 랜섬웨어 공격자의 거래를 지원한 혐의에서다. 수엑스가 적어도 8개의 랜섬웨어 변종의 거래를 도왔고, 수엑스 거래량의 약 40%가 악성 사용자들과 연결된 주소와 관련이 있다는게 재무부 측의 주장이다. 

아디발레 아디예모 재무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수엑스와 같은 거래소는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수익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오늘 조치는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된 불법적인 기반시설을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국경 내에 있는 수엑스의 모든 자산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해당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제재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OFAC은 지난 2018년 샘샘(Samsam) 랜섬웨어 피해자들의 거래를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개인 암호화폐 거래 중개인 2명과 비트코인 주소를 제재대상에 추가한 바 있다. 

 

수엑스, 랜섬웨어 공격자에 1억6000만달러 거래 지원 추정

미국 재무부는 수엑스에서 이뤄진 불법거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암호화폐 거래 분석기업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 조사에 따르면 수엑스를 통해 약 1억6000만달러(약 189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BTC) 불법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엑스에서 2018년 2월 이후 거래된 4억8000만달러(약 5683억원) 상당의 BTC에서 30%이상을 차지한다. 

암호화폐 컴플라이언스 기업 티알엠랩스(TRM Labs)의 조사에 따르면 제재대상이 된 수엑스는 명목상 체코 거래소지만 주로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TRM은 수엑스가 에스토니아에서 허가 받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인 이지비츠오유(Izibits OU)의 소유며, 거래소의 고위관계자가 러시아 주요 통신업체와 협력관계인 바실리 자비킨(Vasilii Zhabykin)과 체코의 벤처캐피탈리스트 티보르 보커(Tibor Bokor)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엑스는 ‘우회 서비스(Nested service)’ 업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RM과 체인널리시스에 따르면 수엑스는 직접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대형 거래소의 지갑주소와 인프라를 빌려와 이들의 높은 유동성과 낮은 거래 비용을 활용했다. 체인널리시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현금이 대형 거래소에 닿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서 "모스크바와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물리적인 지점에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랜섬웨어 대응 때 암호화폐 거래 들여다본다

미국은 이번 블랙리스트 지정을 시작으로 향후 랜섬웨어 공격 대응책 마련 시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도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국가 기반시설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잦아지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대형 송유관기업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당하면서 미국 동부 지역에 6일동안 석유 공급이 끊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밖에 미국 내 육류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육류 가공업체 제이비에스(JBS)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카세야 등 주요 인프라 기업에 랜섬웨어 공격이 가해지면서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의 사이버 보안 및 신기술을 감독하는 앤 뉴버거 바이든 행정부 국가안보부 부보좌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랜섬웨어 공격 대응과 관련, 랜섬웨어 관계자 및 인프라 파괴, 감시 기관 강화, 암호화폐 지급 제한, 국제 금융기관 구축 등을 골자로 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불법거래를 통제하기 위해 업계와 분석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7월 랜섬웨어 공격에 활용된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테스크포스(TF)를 창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국가안보부와 함께 재무부는 믹서 등 다양한 불법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도 고심하고 있다. 아디예모 재무부 차관은 "우리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믹서 등 거래를 계속 살피고 있다”면서 “국가 안보 차원에서 거래소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믹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범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디예모 차관은 “우리는 암호화폐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활동이 합법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범죄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믹서, 개인간(P2P) 서비스 중 일부를 사용해 불법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기사: 김세진 번역,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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