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상승, 예상보다 길지만 결국 내려가”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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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슬기 한겨레 기자
전슬기 한겨레 기자 2021년 9월30일 17:28

파월 연준 의장 물가 상승 판단 ‘일시적→예상보다 길어져’
지속적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끝이 있는 과정” 선 그어
내년 테이퍼링 종료 구체적 방향성 제시했다는 해석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물가 상승이 길어질 것이라고 발언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던 연준의 생각이 바뀌면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 또 과거 197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여전히 ‘결국 물가 급등은 사라진다’는 생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빨라져도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방안이 아직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화상 콘퍼런스에서 “강력한 상품 수요와 병목 현상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런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당황했다. 그는 현재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강조해왔다. 공급 쪽 문제에 따른 물가 상승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된다는 믿음에서다. 그런데 파월 의장은 이날 “공급망 병목 현상의 물가 급등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기존과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만약 파월 의장이 물가 판단을 수정한다면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장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 이 같은 우려로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는 급등하고 뉴욕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연준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연내, 종료 시점을 내년 중반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의 물가 언급이 판단을 바꾼 것이라기 보다는 테이퍼링 신호를 더 정확하게 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긴축 행보 시작을 알렸기 때문에 그 근거로 물가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쯤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이번 물가 급등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은 테이퍼링 시작과 종결 시점의 방향성을 더욱 확실하게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물가의 ‘지속적 상승’에는 계속 선을 긋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은 실제로 매우 강한 수요를 충족하려다 발생한 공급 제약의 결과이며, 모두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체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 이야기는 내년까지 물가 상승이 이어진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인플레이션 위기’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또한 이날 공급망 악화를 말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가격 인상이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져도 그 다음 단계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의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아울러 전 세계 인플레이션 위기 공포도 내년까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아직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생한 것은 아니며,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 문제로 봐야할 것 같다”며 “내년 봄까지 미국 연준의 긴축이 금융시장에 계속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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