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출처=Unsplash
지갑. 출처=Unsplash

 

디지털리유어스’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함께 하는 NFT 아트 매거진입니다.

클립에서 가상화폐를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궁금했다. 마침 현대백화점과 클립의 이벤트를 통해 받은 가상화폐가 조금 있어, 다른 암호화폐 지갑인 메타마스크로 보내보는 실험을 했다.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아마 아실 것이다. 송금절차는 크게 어렵지 않다. 보낼 지갑의 주소만 알면 된다. 물론 암호화폐가 출금될 지갑의 비밀번호도 알고 있어야 하고. 

내 메타마스크에 접속해 계좌의 주소를 복사하고, 클립으로 돌아와 보낼 금액과 복사한 주소를 입력했다.

출처=클립 화면 캡쳐
클립에 메타마스크 주소와 보낼 금액을 입력하면 토큰을 전송할 수 있다. 출처=클립 화면 캡쳐/박성도

송금 전, 표시되는 수수료를 보니, 현재 수수료는 무료다. 카카오(정확하게는 그라운드x)에서 운영하는 크래프터스페이스에서 NFT 폐기시 발생하는 트랜잭션피가 0.005클레이(약 10원) 정도인 걸 보면, 클레이튼 블록체인 상에서의 수수료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현재는 사용자 유입을 위한 캠페인중이라 이 정도의 수수료는 카카오입장에서는 얼마든지 부담할만한 금액. 한동안 수수료 무료정책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수료만 알아보려는 의도였으나, 막상 이 단계에 이르니 이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는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웹과 모바일 상의 암호화폐 관련 사이트에 접속, 결제가 가능한 메타마스크에 비해, 클립은 오직 카카오에 연결된 모바일서비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혹시 이러한 차이에서 비롯된 기존 가상화폐 지갑과의 거래와 관련한 장애가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전송' 버튼을 눌렀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출처=클립 화면 캡쳐/박성도
'전송' 버튼을 눌렀다. 출처=클립 화면 캡쳐/박성도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이때만 해도 짐작하지 못했다.

'블록체인 노드님들이 일을 잘 하고 계신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메타마스크를 열었다. 내 메타마스크엔 소량의 이더(ETH)만 있다보니, 초기화면에는 이더 항목과 잔고만 보였다. 이쯤에서 불안할만도 했지만, 화면 아래에 '토큰추가'버튼을 보고서는 '아...클레이 항목을 추가하면 될 거야' 생각하며 섣부른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클릭! 

내가 보낸 클레이는 어디로? 출처=메타마스크 화면 캡쳐/박성도
내가 보낸 클레이는 어디로? 출처=메타마스크 화면 캡쳐/박성도

 그런데 다음 화면에서 클레이(KLAY)를 아무리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아~~ 이더리움 메인넷이었지. 클레이튼 메인넷으로 바꾸면 되겠네' 하며 또 한 번 섣부른 안도의 한숨. 그러나 클레이튼 메인넷은 보이지 않았고, 당연히 클레이 토큰도 항목에 추가할 수 없었다.

클레이튼 메인넷은 보이지 않았다. 출처=클립 화면 캡쳐/박성도
클레이튼 메인넷은 보이지 않았다. 출처=클립 화면 캡쳐/박성도

순간 언젠가 클립에서 보았던 경고문구가 떠올랐다.

"클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송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클립측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강 이러한 내용이었다. 아뿔싸! 나는 클레이를 받을 수 없는 지갑에 클레이를 보냈고, 결국 그 클레이는 '구천'을 떠도는 신세가 된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가장 가상화폐에 능통한 지인에게 이 부분에 대해 SOS를 쳤고, 그의 친절한 상황설명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당신은 속초시 금호동 100번지로 가상화폐를 보냈으나, 가상화폐는 서울시 금호동 100번지로 보내진 것입니다. "

메타마스크에서 복사한 주소는 'on Ethereum'이다. 전송시 메인넷을 선택하는 기능이 없고 클레이튼 메인넷에만 접속이 가능한 클립은 해당 주소를 클레이튼 메인넷 상의 주소로 이해하는 것이다. 수신자가 없을 경우 반송되는 우편물처럼 가상화폐가 다시 반송되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블록체인 기술에는 이런 기능이 없는 것 같다. 

그럼 어떻게 찾아야 하지? 

구글링을 시작했다. 구글링의 생명은 정확한 질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나와 똑같은 질문을 한 사람은 존재한다. 나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I sent klaytn to metamask"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 출처=구글 검색 화면 캡쳐/박성도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 출처=구글 검색 화면 캡쳐/박성도

나와 똑같은 바보짓을 한 사람이 있었고, 그에 현답을 내놓은 사람 역시 존재했다. 

우문현답. 출처=메타마스크 화면 캡쳐/박성도
우문현답. 출처=메타마스크 커뮤니티 화면 캡쳐/박성도

 현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게 잘 될지는 모르겠는데, 한 번 해봐. 클레이튼 블록체인 지갑인 카이카스를 받아서 설치해. 그런 다음, 메타마스크의 네 지갑의 프라이빗키를 임포트해서, 그걸 카이카스에 붙여봐."

이 게시물에 그림을 비롯해 링크까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메타마스크로 잘못 보낸 클레이를 되찾는 방법

1. 카이카스를 설치하고 내 계좌를 만든다.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그대로 굿)

2. 메타마스크 지갑에서 내가 (잘못)보낸 계좌의 프라이빗 키를 복사한다.

메타마스크에는 여러개의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클레이를 보내려고 입력했던 메타마스크의 계좌로 들어가, 오른쪽 상단 세로점3개 버튼을 누른다.

계정세부정보(Account Details)를 클릭, 다음 화면에서 '비공개 키 내보내기(Export Private Key)를 클릭한다.

패스워드를 넣고 확인(confirm)을 클릭하면, 비공개 키(Private Key)가 나온다. 이 키를 복사한다.

3. 다시 카이카스로 와서, 계정관리로 들어가, '가져오기'를 클릭한다.

4. 하단의 개인키 입력란에 메타마스크에서 복사한 프라이빗키를 입력하고, 가져오기(Import)를 클릭한다.

5. 새롭게 생성된 카이카스 계좌에 구천을 떠돌던 내 클레이가 잘 들어온 것을 확인한다.

고작 13000원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내 클레이를 되찾고 정말 기뻤다. 이와 같은 방법은 지원되지 않는 가상화폐 지갑에 잘못 보낸 가상화폐를 되찾는 방법에 대부분 응용 가능할 것이다.

나처럼 바보짓을 한 누군가도 이 포스팅 덕분에 잘 이런 기쁨을 맛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로 남긴다.

by 박성도, https://digitally.yours.so

*2021년 8월 27일, 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이 콘텐츠는 '디지털리유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리유어스에는 다양한 NFT 아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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