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낯설고 설레는 크립토 세상"
[민지의 NFT아트 피플]
'오픈시'에서 작품을 판매한 한국 최초의 작가
에잇에이엠(08AM) 인터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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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ly Yours,
Digitally Yours, 2021년 10월5일 09:52

오픈시(OpenSea)는 세계에서 제일 큰 NFT아트 거래소. 전세계의 창작자들이 작품을 올리기 때문에, 자기 작품을 알리고 판매하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오픈시에 우리 작품을 알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국의 NFT아티스트들이 고민하던 때 오픈시에서 작품 판매에 성공한 한국 최초의 작가가 바로 에잇에이엠(08AM)입니다.

에잇에이엠(08AM) 작가의 트위터와 인스타 프로필
에잇에이엠(08AM) 작가의 트위터와 인스타 프로필

08AM작가, NFT와 만나다

(김민지) NFT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08AM) 블록체인은 알고 있었는데 NFT아트라는 게 있다는 것만 듣고 그 개념은 몰랐어요. 클럽하우스에서 피지컬 아트를 하는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국에서 활동하시는 이소연 작가님이 몇 달 전에 작품 도용 사례를 겪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누군가가 이소연 작가님의 계정 아이덴티티를 도용하고 작품을 불법 스크랩해 NFT로 만들어 판매를 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소연 작가님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NFT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셨어요.

저작권 침해 문제로 NFT를 알게 되신 거군요?

그렇죠. 2월 9일에 이소연 작가님이 직접 자신의 첫 NFT 작품 <Cosmos>을 민팅하며 슈퍼레어(SuperRare)에 진출하셨어요. 2월 11일에 미스터 미상 작가님도 첫 NFT 작품 <#01. Odd Dream>을 슈퍼레어에 민팅하셨고요.

2021년 2월에 이미 하이엔드 NFT 아트마켓 플랫폼인 ‘슈퍼레어’에 한국 NFT 작가들이 진출해 있었군요.

네. 뿐만 아니라 2월에 선우진 님이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작가들에게 NFT에 대해 소개해 주셨고, 블록체인 플랫폼 사용 경험을 갖고 계신 킹비트 님이 어떻게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고 오픈시에 연동시키는지 등 실제적인 면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08AM 작가의 오픈시 계정. 출처는 오픈시 캡처. https://opensea.io/08AM?tab=created
08AM 작가의 오픈시 계정. 출처는 오픈시 캡처. https://opensea.io/08AM?tab=created

NFT를 처음 알게 된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디지털 작업물도 자산이다’ 라는 생각을 처음 해 보게 되었습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함께 NFT를 알아가" 

2월에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작가들이 NFT에 대해 알게 되고 3월에 한국 NFT아티스트 커뮤니티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 무렵 현장 분위기는 어떠했어요?

저희 진짜 초반에 맨땅에 해딩하듯이 집단 지성에 의지해서 NFT를 알아갔어요. 킹비트님이랑 낙타 작가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고요. NFT를 어떻게 발행해야 하는지, 에디션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직접 시도했거든요. 

‘어? 이거 되네? 이렇게 하면 안 되네?’ 라는 것들을 많이 겪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잠도 안 잤어요. 잠을 안 자고 새벽까지 계속 했어요. 코로나로 실제로 만나 연구를 지속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대신 클럽하우스를 종일 켜 두다시피 하면서 계속 NFT 이야기하고 정보 교환하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심지어 저랑 이소연 작가님, 조이조 작가님이랑 ‘자만추(작업하는 사람들 자연스럽게 만남 추구)’라는 클럽하우스 방을 운영했는데, 원래는 작업 이야기를 하는 방이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NFT 이야기만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방 이름에 ‘NFT 금지’라는 문구까지 붙였는데, 그러니까 서로 대화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은 그냥 다시 NFT 이야기를 계속 했죠.

클럽하우스가 NFT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고, 알 수 없는 열기 속에서 NFT의 길로 떠나게 된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저도 처음에는 이게 뭐지, 거품인가 아닌가 하면서 매일 의심하고 알아보고 또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거든요. 

 

초반에 작가들이 잠도 자지 않고 NFT를 알아가는 데 열정을 바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피지컬 예술 시장에서는 내가 작업을 해서 홍보를 하고 전시회 제안서를 넣고 하면서 적어도 5년, 꾸준하게 10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작품이 판매되는 시점이 생겨요. 내 작품의 컬렉터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요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누가 나한테 돈 십만원 써주지 않거든요. 

작품 판매로 먹고 살 수 있기까지는 진짜 버티기 싸움이에요. 돈이 많거나 배경이 좋지 않은 이상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NFT는 하자마자 누군가의 취향에 맞으면 팔리는 거예요. 그들이 생각하는 탈중앙화 내러티브에 부합하거나, 펑크가 섞여 있으면 팔리기도 해요. 그리고 갤러리와 5대 5로 나눠 갖지 않고 판매되는 순간 바로 수익이 나에게 들어와요. 

이런 게 어디 있어요, 세상에. 작가들 입장에서는 내가 작업을 한 지 1년도 안 되었거나 심지어 한 달 밖에 안된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연히 NFT는 무조건 해야 되는 거죠.

08AM 작가의 주요 NFT작품들

‘에잇에이엠(O8AM)’이라는 작가명이 태어났을 때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 이름으로 실물 작업과 디지털 NFT 작업을 병행하고 계신데, 주요 NFT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NFT 작업은 어떤 내러티브를 가져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기존 피지컬 미술 시장에서 한 10여년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온 작품 세계관의 내러티브가 있는데 이걸 그대로 NFT에 가져 가려니 방어 기제가 발동하더라고요. 

그래서 NFT는 실물 작업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보았어요. 실물 작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NFT 작업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이어가고 있고요.

<PARAcell in the CryptoWorld!>이란 컬렉션은 그간 실물 작업에 등장해 온 ‘파라셀(PARAcell)’이라는 영감 세포 캐릭터가 크립토 세계로 넘어와 NFT를 접하고 받은 첫 인상 시리즈입니다. 실제로 제가 NFT를 접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씩 캐릭터와 색깔에 담아 표현한 거예요.

처음 판매된 NFT 작품은 무엇인가요?

<PARAcell in the CryptoWorld!> 컬렉션의 <썬더 풉! (Thunder Poop!)>이란 작품입니다. 

피지컬 세계에 살던 파라셀이 크립토 세계에 처음 도착했어요. 화려하고 번화한 크립토 뉴욕 거리를 둘러보는데 모든 것이 새롭고 충격적인 거죠. NFT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은 ‘놀람’이어서 빨간색으로 표현했어요. 천둥 같은 충격에 파라셀이 메타버스에서 배변을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재밌네요. 이후에도 실물 미술 작업을 하던 아티스트가 NFT를 접하면서 경험하게 된 감정 변화를 캐릭터와 색깔에 담아 컬렉션 에디션으로 선보이셨지요.

네. 두번째 작품은 <LIGHTNING Kitty Punch!>인데요, 노란색으로 표현한 파라셀 캐릭터가 크립토키티에게 호된 신고식을 당하는 장면이에요. 저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메타버스의 대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실물 세계에 살던 캐릭터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크립토 세계에 진입하며 겪는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파란색으로 표현한 작품은 <CHAOTIC BLUE !?>인데, NFT 작품이 판매되면서부터 시작된 고민들을 느낌표와 물음표로 표현했어요. 

크립토아트는 실물 기반의 순수 예술 세계와 다른 점이 여럿 있어요. 사이버펑크 Cyberpunks와 코인 등 크립토씬의 이슈가 작품 소재가 되면서 새로운 미학을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흰색으로 표현한 작품 <Step by step! >은 아직도 크립토 월드가 낯설고 망설임이 있지만 설렘을 느끼게 되어 천천히 한 번에 한 걸음씩 그 세계에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보라색으로 표현한 작품 <I Purple you!>은 하트 형상으로 ‘여기 정말 마음에 든다’라는 감정을, 검정색으로 표현한 작품 <Vomiting Inspiration>은 무엇이든 가능한 크립토 월드에서 영감을 토해내는 장면을 담아보았습니다. 이 곳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어요.

(계속)

인터뷰 김민지https://digitally.yours.so

*이 콘텐츠는 '디지털리유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리유어스’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함께 하는 NFT 아트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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