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서 한국 40위…1년만에 23계단 하락”
중국, 규제 영향으로 4위서 13위로
북미, 디파이 업고 월간 거래량 1000% 상승…세계 2위 시장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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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김세진 2021년 10월15일 06:31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디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출처=체이널리시스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디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출처=체이널리시스

최근 일년 새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북미 지역은 탈중앙 금융(디파이, DeFi) 상품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거래량이 1000% 이상 늘면서, 주요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4일(미국시간)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2021년 암호화폐 지형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 사이 조사기간 동안 한국 사용자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17위에서 40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13위, 홍콩은 39위, 일본은 80위다.

국내 사용자의 행보 중 눈에 띄는 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디파이 거래액이다. 한국은 조사기간 발생한 총 거래액 1500억달러(약 177조9750억원) 중 15%만 디파이 프로토콜로 이동했다. 홍콩은 55%, 중국은 49%, 일본은 32%가 디파이로 이동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주로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종류를 보여주는 데이터에도 디파이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기 보다는 트레이딩을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의 성향이 드러났다. 주로 디파이에서 이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이나 이더리움(ETH)보다는 비트코인(BTC), 알트코인의 거래 비중이 두드러진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같이 한국에서 디파이 선호도가 낮은 배경으로 고립된 가상자산 시장을 꼽았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가상자산 서비스 경험이 부족한데다 거래 환경 상 디파이 서비스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도 낮기 때문에 디파이 이용도도 자연스레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디파이 등 금융상품보다는 트레이딩을 선호한 결과다. 출처=체이널리시스
한국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디파이 등 금융상품보다는 트레이딩을 선호한 결과다. 출처=체이널리시스

한국과 함께 중국의 점유율도 4위에서 13위로 내려앉았다. 하락 배경에는 최근 정부에서 실시한 강력한 가상자산 규제가 꼽힌다.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보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저지비즈니스스쿨 산하 캠브리지대체금융센터(CCAF)의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채굴(마이닝) 해시레이트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4월 말과 8월 사이 2배 이상 증가한데 비해 중국의 해시레이트는 8월 기준 사실상 0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 2등 움켜쥔 미국…디파이 선호도 높아

CCAF의 연구에서 중국을 대신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채굴지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도 최근 일년 새 미국 등 북미지역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북미는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량의 18.4%에 달하는 7500억달러(약 889조8750억원)의 거래량을 보이며 세계 2위 거래지역으로 올라섰다. 북미의 월간 가상자산 거래량은 2020년 7월 144억달러에서 2021년 5월 최고1640억달러로 100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의 빈자리를 미국이 채울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미국인이 거의 모든 다른 국가보다 구매력의 더 많은 부분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북미 지역의 약진 배경에는 디파이가 거론됐다. 북미지역에서 디파이는 북미 전체 거래량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보통 디파이는 높은 수수료, 이자계산법 등으로 인해 한 거래당 거래액이 크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1만달러 미만의 소액 거래도 활발하다. 이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는 유니스왑, 디와이디엑스(dydx), 컴파운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북미에서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랜섬웨어 공격도 증가하는 추세다. 북미 사용자는 조사 기간동안 랜섬웨어 공격자에게 1억3100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으면서 렌섬웨어로 인한 가상자산 손해액 1위라는 오명도 얻게 됐다. 이는 2위 서유럽의 수치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에 지난 9월 미국 재무부는 가상자산 거래소 수엑스(Suex)를 해외자산관리국(OFAC)의 블랙리스트(SDN)에 지정하면서 랜섬웨어 공격 대응책 마련 시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도 면밀히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북미에 앞서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국가는 유럽연합으로 지난 1년동안 전세계 거래량의 25%에 해당하는 1조달러(약 1186조5000억원)의 가상자산이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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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보라 2021-10-19 18:19:24
발을 문턱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관망만 하고 있으니 뭐가 제대로 돌아가겠냐.

김창오 2021-10-15 11:36:03
이젠 가상자산 식민지배 순서네!

양지석 2021-10-15 11:13:33
가즈아...가상자산후진국~~

kiki 2021-10-15 10:24:44
주구장창 규제와 책임회피에만 신경을 쓰니 가상자산 시장이 좁혀질 수밖에 없는 거죠.

김한수 2021-10-15 08:33:54
관심도 없는 정부가 노름꾼 취급하며 삥이나 뜯으려 하는데 잘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