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가상자산 펀드 자금 흐름. 출처=코인셰어스
주간 가상자산 펀드 자금 흐름. 출처=코인셰어스

지난주 가상자산 펀드 시장에 14억7000만달러(약 1조721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쏘아올린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가상자산 펀드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기투자자 증감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는 가상자산 펀드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가상자산이 향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지난주 가상자산 펀드 투자 활발…이더리움은 되려 빠져나가”

2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10월 16일부터 10월 22일 사이 그레이스케일, 코인셰어스, 비트와이즈 등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펀드 시장에 총 14억7000만달러(약 1조7210억원)가 유입되면서 사상 최대 주간 유입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주간 최대 유입액 기록 6억4000만달러(약 7494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021년 10월 기준 연간 유입액은 80억달러(약 9조3680억원)로, 이미 2020년 연간 유입액인 67억달러(7조8457억원)를 뛰어넘었다. 

이중 비트코인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4억5000만달러(약 1조6979억원)로 주간 유입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외에 지난주 솔라나(SOL) 펀드에는 810만달러(약 94억원), 카르다노(ADA)는 530만달러(약 62억원), 바이낸스(BNB)는 180만달러(약 21억원)가 유입됐다. 

다만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ETH) 펀드 시장은 지난주 140만달러(약 16억원)가 빠져나가면서 3주 연속 유출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최고가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사소한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펀드 시장의 총 운용자산(AUM)은 지난주 한때 792억달러(약 92조7432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주춤하면서 운용자산 가치도 767억달러(약 89조815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

이 같은 가상자산 펀드 시장 움직임에 향후 가상자산 가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가상자산 펀드는 일정 기간 예치를 요구하기 때문에, 시장의 호황은 장기투자자가 늘었다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는 탓이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이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세간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에너지 기술 및 청정 비트코인 채굴(마이닝) 기업 클린스파크의 매튜 슐츠 회장은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는 옐런 장관의 확인으로 비트코인이 헤지수단이자 안전한 가치저장수단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 재무부의 재닛 옐런 장관은 지난 24일(미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급망 위기 때문에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2022년 중반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ETF 출시 후 잠시 주춤했던 가상자산 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오전 5시 3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가량 상승한 6만2757달러(약 73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3.4%가량 오른 4199달러(약 491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인 4236달러(약 496만원)선을 넘보는 중이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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