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 공급'되는 디지털 재화의 가치
탈(脫) 희소성 사회는 이미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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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Brody
Paul Brody 2021년 11월7일 14:20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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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브로디는 어니스트앤영(EY)의 글로벌 혁신 블록체인 부문 파트장이다.

오늘날 블록체인 업계 및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의 미래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저금리와 양적완화의 조합을 바탕으로 향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고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금리가 돈의 “비용”을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0에 가까운 금리는 돈이 어떤 의미에서 거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위험이 있으며, 소비자들이 제한된 재화 공급량을 추구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결국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치가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만약 재화가 무한정 공급되어 모든 계산을 새로 해야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만약 당신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살고 있다면, 전기차와 시범 자율주행차는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중국에 살고 있다면, 아마도 현금을 쓰지 않은 지 오래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단지 특정 지역만이 다른 지역들을 앞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분도 다른 부분들보다 앞서 있다.

나는 인류가 만들어낸 거의 모든 음반을 지금 당장 들을 수 있는가? 그렇다. 나는 지금 당장 차량관리국(DMV)에 가면 그쪽에서 일처리 빨리 해줄 수 있을까? 아마 죽을 때까지는 그런 날은 안 올 것이다. (미국 차량관리국은 일처리가 느리고 모든 절차가 비효율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 편집인)

많은 사람들이 서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르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무한정 공급이라는 탈희소성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논해왔으며, 너무나 먼 미래처럼 보인 나머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공상과학 소설에서 풍족한 미래는 종종 모든 재화가 무한정 공급되는 세계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무제한적인 디지털 서비스와 무료는 아니지만 매우 저렴한 재화가 넘쳐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는 우리가 알아챌 틈도 없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희소성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식량, 주거지, 난방, 교육… 그 무엇이던 간에 절대 충분한 법이 없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오늘날 세상은 달라졌다. 우리가 소비하는 점점 더 많은 것들이 무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례로 짧은 영상물은 이제 무한정 공급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많은 영상을 본다고 하더라도 절대 모든 영상을 볼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부족함을 겪지 않는다.

디지털 재화는 한계비용 0으로 무한정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특한 자산으로 간주되나, 다른 제품과 서비스도 속도는 느릴지언정 그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TV나 신축 건물의 비용이 0일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노동자 생산성 덕분에 분명 낮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경우 이러한 비용은 사실상 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다.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제로 비용” 요인은 점점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휘발유 자동차는 매 분 발생하는 수천 번의 가스 폭발을 동력으로 차를 움직이게 하는 복잡한 기계적 장치로, 죽은 공룡에서 만들어진 연료를 사용한다. 반면 전기차는 사실상 배터리와 바퀴를 가진 스마트폰으로, 그 가치가 소프트웨어 형태를 띠고 있고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한다. 전기차에는 향후 수십억 년 동안 이용 가능한 에너지원인 태양열 에너지가 사용될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경제의 디지털화가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급격하게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제로 비용” 시장은 언뜻 새로운 개념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한 발짝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모든 것의 비용이 낮아지는 현재 추세가 사실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증거는 팽배하다.

출처=Marvin Meyer/Unsplash
출처=Marvin Meyer/Unsplash

얼마나 오래 전부터였을까? 폴 슈멜링 영국중앙은행 방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 800년 전부터 이러한 추세가 관찰되기 시작했다. 1300년대 15%에 육박하던 기준금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실질금리 0% 수준으로 하락했다.

슈멜링 연구원의 주장이 맞다면, 작금의 “가치 없는 돈” 사태는 전 세계적인 불황과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야기된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향후 전 세계 경제의 영구적인 특징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래의 탈희소성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돈의 가치가 0이고 저금리로 인해 경제 전 분야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발상일 수도 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상당히 큰 규모로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야기된 물량 부족으로 물리적 재화의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대다수의 디지털 재화와 서비스는 공급량의 압박이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것이다.

이는 현재의 추세가 디지털 소비로 더욱 빠르게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혹은 많은 가용 자금이 매우 희소한 재화에 집중되어 부동산과 같은 분야의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토지를 사라, 아무도 더 이상 토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혹자의 말이 적용되는 것이다.

탈희소성 사회는 분명 도래하고 있으며, 이제는 우리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더불어 현존하는 모든 기술의 가치 제안을 조정할 때다. 블록체인은 0에 수렴하는 전산 비용을 기반으로 존재하며 재화의 희소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주요 매커니즘이 되었다. 경제의 미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입지는 꽤나 확실해 보인다.

영어기사: 김예린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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