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11월 말 테이퍼링 개시한다…가상자산 향방은? 
"금리인상, 테이퍼링 끝날 때까지 안할 수도”
테이퍼링 발표 후 이더리움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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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김세진 2021년 11월4일 08:10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코인데스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출처=코인데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한다. 통상 중앙은행이 돈풀기를 축소한다는 소식은 가상자산을 비롯한 금융투자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연준이 수차례 테이퍼링 시행을 예고했기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금리인상에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연준 발표 직후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연준, 11월 말부터 8개월간 테이퍼링 시행

3일(미국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달 말부터 2022년 6월까지 매월 국채는 1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달러씩 매입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양적완화(QE)를 시행하면서 연준은 매월 8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해 왔다. 

연준은 “순자산 매입 속도를 매월 비슷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는 연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응해 1.00~1.25%였던 걸 제로(0) 수준까지 내린 뒤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르고 지속적이라는 점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했다. 

연준은 줄곧 인플레이션 도달 여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의 물가 상승이 건강한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닌 공급망 위기,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우선해 노동 시장이 회복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공급망 문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완화될 것이며 고용의 지속적인 증가도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번 테이퍼링 조치가 금리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테이퍼링이 끝날 때까지 금리인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은 “9월 발표 전망에 따르면 기껏해야 내년에 한 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가격, 테이퍼링 시행에도 최고가 경신…이후는?

가상자산 가격은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연준에서 수차례 테이퍼링 조치를 예고한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ETH) 가격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한지 약 2시간 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4일 6시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큰 변동없이 6만2300달러(약 7363만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600달러대를 돌파, 약 4630달러(약 5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가상자산 가격 전망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는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냐 안전자산이냐를 두고 이어지는 논쟁과 궤를 같이 한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가상자산 회의론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인정하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상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기능하던 가상자산도 주식시장과 유사하게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 양적완화 정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진 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이 계속되면 이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투자은행 JP모간은 지난달 투자자 노트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로서의 비트코인의 매력이 기관 투자가를 가상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있었고, 최근 몇주간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탈의 조 디파스퀘일 최고경영자(CEO)도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역대 최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면서 비트코인의 수요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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