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래 최대' 인플레에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헤지수단' 역할론 부각
“인플레 지속-금리인상 시 상승세 둔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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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김세진 2021년 11월11일 08:02
출처=executium/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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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수가 약 30년만에 최대 수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의 가치 하락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헤지(위험회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지난 1990년 12월 당시 6.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9%도 크게 웃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암호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해당 소식이 발표된 후 빠르게 6만8000달러대를 돌파, 미국시간 오전 9시30분경 6만8789달러(약 8110만원)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JP모간이 쏘아올린 '비트코인 인플레 헤지수단론'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기는 시장의 심리가 깊어진데엔 투자은행 JP모간이 불을 지핀 영향도 있다. 

JP모간은 지난달 낸 리서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로서의 비트코인의 매력이 기관투자가를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있었고, 최근 몇주간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 띵크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근 가상자산 강세장이 일련의 인플레이션 수치 상승에서 부분적으로 힘을 입었다는 의심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 제네시스 시장분석 총괄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승하면 비트코인과 금에 긍정적”이라면서 “채권과 주식이 랠리를 보이고 전통적인 투자 이론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거시적 상황은 비트코인에 특히 흥미롭게 작용한다. 이것만으로도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유형의 자산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인플레는 비트코인에 부담"

다만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내년 미국이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 이에 따라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며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유지해 왔다. 즉, 금리인상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각계의 압박이 이어지면 결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 이는 기존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작용하던 비트코인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에드 모야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올 때마다 연준은 압박을 받게 된다”면서 “연준이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축소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데스크US도 “만약 예상보다 빨리 금리가 인상되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모멘텀이 느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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