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콘루프, 회계감사서 '의견거절' 받아
"가상자산 때문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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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1년 11월11일 10:28
출처=아이콘루프
출처=아이콘루프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아이콘루프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처분을 받았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의견거절의 근거가 가상자산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10월14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다트(전자공시시스템)에는 아이콘루프에 대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감사받은 아이콘루프의 회계연도는 2020년 1월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다.

삼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아이콘루프가 제시한 특수관계자 및 연결 범위와 거래내역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을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근거를 밝혔다.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은 기업의 재무제표 등이 회사의 경영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는지를 회계사가 감사해 판단하는 것이다. 외부 감사 의견에는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등이 있다.

의견거절은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감사의견을 낼 수 없을 때 내는 의견이다. 상장기업의 경우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등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아이콘루프는 상장기업은 아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2019년 12월31일(전기)에서 2020년 12월31일(당기) 사이의 아이콘루프 특수관계자는 아이콘 재단, UNHA AG PTE. LTD., IBKC-STI 신성장투자조합제1호로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아이콘 재단은 지난 2017년 스위스 추크(Zug)에서 설립된 비영리 법인이다. 아이콘 재단은 같은 해 9월 가상자산공개(ICO)를 통해 ICX(아이콘) 코인을 발행하면서 15만이더리움(당시 기준 약 4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루프체인을 기반으로 ICX 코인이 발행됐다.

업계에선 아이콘 재단이 발행하는 ICX 코인과 관련해 아이콘루프가 의견거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ICX 코인을 발행한 아이콘 재단과 블록체인 기술 제공 업체인 아이콘루프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우리 기술을 공급받는 클라이언트(파트너) 중 하나가 아이콘 재단이기는 하지만, ICX 코인과 우리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아이콘루프는 제도권 기관과 오픈소스 기반의 프로젝트에 기술을 제공한다"며 "정확한 사유는 우리도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오픈소스 기반의 프로젝트에 기술을 제공하는 과정이 회계법인이 보기엔 불확실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이 가상자산이었기 때문이었냐는 물음에는 "감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의견거절 근거에 가상자산 관련 내용은 없다"며 "매출을 가상자산으로 냈기 때문에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블록체인법학회 회원인 서동기 정인회계법인 회계사는 "아이콘루프의 감사 의견거절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이 실제로 발생했는지를 회계법인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매출은 특수관계자 가운데 아이콘 재단으로부터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세 곳의 특수관계자 가운데 어느 한 곳의 특수관계자 때문에 의견거절을 받았는지는 우리가 답할 수 없다"며 "다만 연초에 나올 감사보고서에서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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