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출처=Antonio Cuellar/Pexels
미국 마이애미. 출처=Antonio Cuellar/Pexels

미국의 주, 시 단위에서 ‘가상자산 허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뉴욕시에서 에릭 애덤스 시장 당선자가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포했다. 마이애미시에서는 모든 거주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스테이킹 수익에 따른 비트코인(BTC)을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마이애미, 모든 거주자에 BTC로 스테이킹 수익 지급방안 모색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의 프랜시스 수아레스 시장은 코인데스크TV에 출연해 “모든 거주자에게 마이애미코인 스테이킹으로 발생한 BTC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을 채택한 토큰의 보유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자신이 가진 토큰을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네트워크는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이 토큰을 사용하고 토큰 예치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마이애미는 스택스 프로토콜 기반 플랫폼 시티코인(CityCoins)을 통해 자체 발행한 마이애미코인(MiamiCoin·MIA)을 스테이킹해 지난 3개월 간 약 21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아레스 시장에 따르면, 이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마이애미 총 연간 세수 4억달러의 1/5 수준에 상응한다. 

해당 정책을 시행할 경우 마이애미 주민은 마이애미코인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시가 발행한 비트코인 지갑을 통해 스테이킹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가상자산으로 얻은 수익을 주민에게 비트코인으로 직접 지급하는 곳은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마이애미∙뉴욕∙텍사스…'가상자산 허브' 두고 각축전

최근 재선에 성공한 수아레스 시장은 두 번째 임기 첫 월급을 “100% 비트코인으로 받을 것”이라고 밝히고 비트코인 세금 납부를 허용하는 등 선제적으로 친가상자산 정책을 펼쳐왔다. 이후 뉴욕시, 텍사스주 등 다른 도시에서 가상자산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 ‘가상자산 허브’를 둘러싸고 각 주, 시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에서는 항상 대단한 일을 벌일 수 있다. 내가 시장에 공식 취임하면 첫 석 달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것”이라면서 “뉴욕은 가상자산과 혁신적인 관련 산업들의 중심지가 될 것이니 잘 지켜봐 달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수아레스 시장은 애덤스 당선자에게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각 도시를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기 위한 우호적인 경쟁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텍사스주도 최근 중국의 가상자산 채굴 전면 금지에 따라 수혜를 입으면서 가상자산 허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텍사스는 현재 미국에서 비트코인 ​​해시율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그레그 아버트 텍사스 주지사는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인사로, 지난 6월 텍사스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면서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매체는 "텍사스의 우호적인 규제가 더 많은 비트코인 이주자들을 붙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링크드인 조사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고용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도시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시카고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상자산 관련 직업의 53%는 아직 전국적으로 분산돼 가상자산 허브라고 불릴 만한 도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