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은행 예·적금 금리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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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원 한겨레 기자
노지원 한겨레 기자 2021년 11월26일 10:10
출처=nataliya vaitkevich/pexels
출처=nataliya vaitkevich/pexels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1.00%로 인상하자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대출 금리 또한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4%포인트 인상하고, 입출식 상품도 0.1%∼0.15%포인트 인상한다”며 “26일부터 영업점을 비롯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예·적금 상품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상품별로 인상 폭에 차이는 있지만 우리은행이 운용 중인 정기예금 19가지, 적금 28가지, 입출식 통장 상품 3가지의 금리가 일괄 높아진다. 특히 입출식 통장의 경우 기존 고객한테도 금리 인상이 자동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우리 슈퍼(Super) 정기예금’은 (금리를) 최고 연 1.15%에서 1.45%로, ‘우리 슈퍼 주거래 적금’은 최고 2.55%에서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1.65%에서 2.05%로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26일부터 ‘주거래 하나 월 복리 적금’ 등 적립식 예금 5가지 상품의 금리를 0.25%∼0.4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여행 적금’의 금리는 최고 2.30%에서 2.70%로,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2.30%에서 2.60%로 오른다.

29일부터는 ‘도전 365 적금’ 등 적립식 예금 7가지와 ‘369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6가지의 금리도 0.25%포인트씩 인상된다. 케이비(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초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일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 대출금리는 최근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예·적금 금리는 답보 상태였다.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핑계로 예대마진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이번에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와 사실상 동시에 예·적금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런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비롯해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얼마나 오를 지는 일단 매달 15일 발표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를 봐야 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일단 다음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에 소폭 반영될 수 있으나, 사실상 내년 1월15일에 발표되는 코픽스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의 경우 보통 금융채(1년물, 6개월물) 등을 기준으로 하는데 앞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선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한은이 내년 초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추가로 오를 수 있다. 대출금리 인상 폭이 기준금리 인상 수준(0.25%포인트)만큼 오를지는 미지수다.

은행들이 코픽스, 금융채 등 지표금리를 기준으로 대출 금리를 책정하긴 하지만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급격한 인상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예컨대 지난 19일 기준 케이비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가 연 3.44∼4.86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1월 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최대 5%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 쪽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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