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개인비중 57%로 작년 3월 이후 최저
  •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도 연초 대비 반토막
  • 해외주식 투자와 은행 예금은 늘어나
출처=Salmen Bejaoui/Unsplash
출처=Salmen Bejaoui/Unsplash

그 많던 ‘동학개미’들은 어디로 갔을까?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그동안 활황장을 이끌어온 개인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연초 대비 반토막났다.

6일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거래 통계를 월 단위로 분석해보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57.4%로, 코로나 팬데믹 선언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3월(53.1%) 이후 가장 낮았다. 이달 들어선 50%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매매 비중은 지난해 7월 72.2%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도 지난달 11조7179억원으로 지난해 5월(9조9573억원) 이후 최소였다. 올해 1월(26조4778억원)과 견주면 55.7% 급감했다. 개인의 거래 위축이 시장의 에너지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거래대금과 개인 비중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 거래대금과 개인 비중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게다가 지난달부터 개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4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해왔다. 증시 버팀목이었던 개인의 공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악재에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공포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달 30일 개인은 7338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올 상반기만해도 개인이 3조~4조원대의 주식을 순매수한 날이 4차례였지만, 지난 9월9일을 마지막으로 개인 순매수는 1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 이후 개인들이 주도해 온 ‘황소장’이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인과관계를 거꾸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구경회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이 증시에서 이탈했다”고 판단했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중해진 개인투자자가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는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26억5018만달러(3조1275억원)로 지난 3월(30억2687만달러)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이달에도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한달 새 2조685억원 늘었다. 한은 자료를 보면, 전체 은행의 수신 잔액은 10월 말 기준 2095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9조5천억원 불어났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이 17조9천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10월 저축성 수신 금리 평균은 연 1.29%로 지난해 2월(1.43%)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 채권형펀드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인 2조349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내려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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