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노비
출처=노비

최근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한 메타(Meta)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메타의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노비(Novi)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미국인을 대상으로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비 앱에서 신분증을 등록하고 허가를 받은 미국인은 메타의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App)에서 노비를 연동해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현재 알래스카주, 네바다주, 뉴욕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제외한 미국 지역과 과테말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팍소스와 코인베이스가 협업해 제공한다. 노비 지갑에서는 현재 팍소스가 운영하는 스테이블코인 USDP(팍스달러) 송금을 지원한다. 이 USDP는 100% 현금 및 현금 등가물로 미국 달러(USD)화와 1:1로 가치가 페깅(연동)된다. 코인베이스는 노비의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노비는 메신저처럼 편한 가상자산 송금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출처=노비
노비는 메신저처럼 편한 가상자산 송금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출처=노비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지난 2019년 6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리브라(Libra)와 디지털지갑 자회사인 칼리브라(Calibra)를 출범하며 가상자산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때 리브라는 달러화, 유로(EUR)화, 파운드(GBP)화 등 복수 법정화폐 가치를 연동한 독립적인 통화를 표방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미국 규제당국과 정치권 인사들이 리브라에 달러의 통화주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마크 주커버그 대표를 청문회에 소환하는 등 압박을 지속하자 메타는 입장을 선회했다. 리브라를 달러화에만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디엠(Diem)으로 역할을 축소하고, 칼리브라를 노비로 리브랜딩한 것이다. 이후 디엠 개발은 규제에 가로막혀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메타는 이번 노비 파일럿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디엠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서는 “노비가 디엠을 지원한다는 계획은 변경되지 않았다”면서 “디엠이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노비를 디엠 네트워크로 마이그레이션(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노비에서 지원하는 USDP를 두고 적은 유동성이나 불투명한 가치연동 구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팍소스는 현금 및 현금 등가물로 USDP의 가치를 보장한다고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자산비중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 또한팍소스가 유동성을 충족할 수 없을 때 대책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독점방지 비영리단체인 오픈마켓인스티튜트(Open Markets Institute)는 미국 법무부 등 규제기관에 서한을 보내 “USDP는 USDT(테더)나 USDC(서클)에 비해 유동성과 사용량이 훨씬 스테이블 코인”이라면서 “이번 파일럿 테스트는 여러가지 법적, 규제적 함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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