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동규칙. 출처=Markus Spiske/Pexels
자금이동규칙. 출처=Markus Spiske/Pexels

자금이동규칙(트래블룰·Travel Rule) 솔루션에 블록체인을 적용할지 여부를 놓고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이 각기 다른 행보를 택했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송·수신인의 정보를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제도로,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주고 받는 경우에 적용된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은 내년 3월 25일까지 트래블룰 준수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업비트는 자회사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을, 빗썸·코인원·코빗은 3사의 합작법인 '코드(CODE)'의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두 진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는지 여부다. 업비트와 람다256이 트래블룰 솔루션에 블록체인이 필수가 아니라고 판단한 반면, 코드는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는 블록체인 기술 없이 가상자산사업자(VASP)에게 자금세탁방지(AML) 기능을 제공해 가상자산사업자가 자산 수신처의 위험도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한다. 국제 트래블룰 공동대응 기구가 발표한 가상자산 송수신자 데이터 표준 IVMS101을 준수한다.

반면, 코드는 상호 허가된 기관만 접속 가능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R3 '코다(Corda)'를 활용해 솔루션을 개발했다. '주소 검색' 방식을 채택해 수취인의 지갑 주소만으로 양쪽 VASP가 송수신 고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14일 김형년 두나무 수석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람다256의 베리파이VASP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제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출시 예정인 서비스(코드 솔루션)와 이미 적용되고 있는 서비스(람다256의 베리파이 VASP)라는 점에서 양사의  솔루션이 차이가 있다"며 "이미 베리파이 바스프는 국내에서 신고 수리된 사업자들과 해외 사업자들을 포함해 약 12곳과 연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람다256은 약 2년 전부터 실제로 서비스가 적용될 것을 예상하고 규제 당국과도 논의해왔다"고 부연했다. 

김형년 수석부사장은 업비트가 '코드'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그는 "합작법인(JV)를 통해 합의한다는 것 자체가 공동행위로 보여질 수 있다"며 "트래블룰에서 중요한 것은 자금세탁을 잘 방지할 수 있는지 여부이지, 어떤 솔루션이 좋다는 것은 마케팅 문구에 불구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차명훈 코인원 겸 코드 대표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람다256 솔루션과의 차별점으로 "코드의 솔루션은 블록체인 방식으로 만들었고, 람다256의 것은 블록체인 방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한동안 SNS에서 람다256과 코드 진영 간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베리파이바스프’를 개발한 람다256의 박재현 대표는 SNS에 "블록체인을 무리하게 도입하면 성능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싱가포르 정부와 관련 기관이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차명훈 대표는 SNS를 통해 "'블록체인은 성능 문제로 쓸 수 없어'라고 단정짓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 회사로서의 자가당착"이라고 반박했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R3 코다 블록체인에서 개인정보는 꼭 필요한 당사자들 간의 원장에만 기록되기에 다른 노드들은 관련없는 개인정보의 티끌도 받을 수 없다"며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활용 사례에 대해 몇 년 동안 고민을 많이 했고, 트래블룰 솔루션은 이보다 블록체인에 적합한 사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블록체인과 꼭 어울리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함지현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알면서도 늘 반대로 하는 개미 투자자이자 단타의 짜릿함에 취해 장투의 묵직함을 잊곤 하는 코린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시장 이슈를 보다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OL(솔라나), ROSE(오아시스 네트워크), AVAX(아발란체), RUNE(토르체인) 등에 고등학생 한 달 용돈 수준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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