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출처=pixabay

 

작년에 이어 2021년은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전세계에 보급되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거시 경제가 살아나고 곧 종식돼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피어났다.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NFT와 메타버스가 휩쓸며 블록체인 산업을 넘어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성장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과세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합의로 1년 추가 유예됐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독자들의 의견을 모아 올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총 754명이 참여했다. 모든 설문 문항은 최대 3개까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국내 올해의 인물

1위 이석우 두나무 대표 (432명)

국내 올해의 인물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올해부터 시행된 특금법상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 1호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두나무 경영진은 4조2670억원 어치 규모의 '자전거래' 방식의 가장매매와 전산시스템 조작, 그리고 시세조작 행위에 대한 사기 및 사전자기록 위조 등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12월22일 항소심 첫 공판(2020노367)이 열리면서 다시 한번 검찰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정돼 있다.

업비트는 이 외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며, NFT 거래 시장과 메타버스를 향한 사업 의지를 선보였다.

앞서 이 대표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2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187명)

올해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이 게임계를 강타하면서, 전통 게임 개발사 중에서는 위메이드가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P2E는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형태를 의미하며, 액시 인피니티가 성공하자 전세계 게임사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관심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올해 10월 그동안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했던 계열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합병했다.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이며,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미르4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트리를 위메이드와 합병하며, 본인이 직접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뛰어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미르4는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위믹스를 기반으로 게임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도 가상자산 과세안을 마련해 순위권에 포함된 홍남기 장관은 올해도 역시 가상자산 과세 이슈를 이어가며 3위에 올랐다.

홍 장관은 "가상자산은 금융투자자산이 아니"라는 의견을 견지하며, "가상자산을 거래하면서 생긴 소득에 대한 과세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홍 장관은 최근까지도 가상자산 유예는 없다고 못 박았으나, 지난 8일 과세 1년 추가 유예안이 포함된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 김정주 넥슨 창업주(125명)와 국내를 대표하는 NFT 아티스트로 성장한 미스터 미상 작가(122명)가 순위에 올렸다.

국외 올해의 인물

1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올 한해 전세계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좋든 싫든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1월부터 일론 머스크는 BTC(비트코인) 가격을 4만달러에서 5만7000달러까지 올리겠다고 트위터에 말했다. 이후 개인 투자자는 일론 머스크의 말에 따라 매수를 하기 시작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는 일론 머스크는 DOGE(도지코인)이 지구의 미래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그 결과 DOGE는 연초 0.009달러였지만, 지난 5월 0.74달러로 약 8000% 이상 급등했다. DOGE가 흥하자, 비슷한 콘셉트의 밈코인이 대거 등장하며, 밈코인 열풍이 불었다.

 

2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가상자산은 투기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기준금리 인상이 가상자산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테이퍼링은 거시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자산 매입 축소 방침으로, 시장에 풀리는 유동성을 줄인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의 조기 테이퍼링,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가상자산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 경제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달 연준 의장에 유임된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제 더이상 페이스북의 대표가 아니다. 메타(META)의 대표다.

페이스북은 지난 10월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metaverse)란 '메타'(meta·초월)와 '유니버스'(universe·세계, 우주)를 합친 말로 확장된 가상 세계를 뜻한다.

이와 함께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이더리움 프로토콜 위에서 이뤄지며, NFT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페이스북의 가상자산 지갑 노비(Novi)는 최근 스테이블 코인 팍소스(Paxos, USDP)를 사용자끼리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메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 밖에도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122명)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119명)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올해의 사건

1위 NFT 열풍

유명 영어사전 출판사 콜린스가 'NFT'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NFT가 올해 전세계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술적으로 말하면 대체불가능토큰 또는 ERC-721 토큰이라고 불리는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디지털 등기권리증'이라 할 수 있다.

사실 NFT 열풍이 분 것은 지난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이 NFT로 만든 '매일: 첫 5000일'이라는 작품이 6930만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유명 작가부터 개인까지 누구나 NFT로 디지털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디지털 아트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NFT 초창기에는 개인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기업이 NFT 산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참고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오픈시 등 NFT 거래소로 보내진 총 자산 규모는 269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2위 메타버스

확장된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 힘입어 새로운 대안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라 바꿀 정도로 기존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텐센트 등 IT 기업은 저마다 특색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서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NFT가 결합해 가상 세상의 토지나 건물 등을 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탈중앙앱(Dapp, 댑) 분석 기업 댑레이더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더샌드박스(The Sanbox)와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크립토복셀(CryptoVoxels), 솜니움스페이스(Somnium Space) 등 4곳의 메타벅스 프로젝트에서 이용자 6000여명의 토지 거래액은 모두 1억580만달러(약 1240억원)였다.

 

3위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당초 내년 1월1일로 예정된 가상자산 과세 시점이 2023년 1월1일로 1년 늦춰졌다. 이는 지난 2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제안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확정됐다.

이 결과로 과세 당국은 2023년 1년 동안 얻은 가상자산 양도차익을 기타소득으로 보고 250만원 초과분에 20% 소득세를 부과한다. 첫 납세는 2024년 5월부터 이뤄진다.

이 밖에도 일론 머스트가 쏘아 올린 밈코인 열풍(192명), 액시 인피니티가 연 P2E(181명)가 순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