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 이후 S&P지수와 가상자산 가격 연관성이 뚜렷해졌다. 출처=블룸버그
2020년 하반기 이후 S&P지수와 가상자산 가격 연관성이 뚜렷해졌다. 출처=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 신호를 보내자 주식과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두 자산 간의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향후 가상자산 가격을 두고 위험자산과 궤를 같이할 것이란 의견과 디지털준비자산으로서 독자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 등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BTC(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00일 평균 상관관계 계수는 0.44로 2020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계수가 1과 가까울수록 자산 가격 간 상관관계가 높고, 마이너스(-)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낮다는 의미다. 두 자산군 간의 연관성은 계속 높아져 지난 2019년 하반기 이후 줄곧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그랬다.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지난 11월 암시한 시기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자 주식, 가상자산 가격은 함께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07%, 1.94% 하락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BTC는 발표 직후 7% 가까이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시간 7일 오전 4시30분까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전 대비 5.4%, 1주일전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 

연준발 후폭풍에 따라 다른 가상자산도 낙폭을 확대했다. ETH(이더리움)은 24시간전 대비 7.6%, 1주일전 대비 8.38% 하락했다. BNB(바이낸스코인)도 1주일전 대비 8.3%, SOL(솔라나)은 12% 가까이 하락했다. 

 

하락장에도 여전히 10만달러설…디지털 준비자산 등 고유성 분명해져

이같이 주식 등 위험자산과 가상자산 가격 간 연관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가상자산 대출 기업인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의 노엘 애치슨 시장분석총괄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처럼 작동한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재 가상자산이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따라 위험자산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지만, 점차 고유의 성격을 분명히 하며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디지털 준비자산(digital-reserve asset)으로서의 가상자산의 역할에 주목했다. 준비자산이란 외환시장 안정 등을 위해 당국이 통제할 수 있고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준비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는 위험자산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가상자산이 금의 점유율을 잠식할 경우 10만달러를 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잭 팬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저장 시장에서 20%를 차지한다”면서 “향후 5년 동안 50%까지 점유한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수익률 17~18%를 약간 넘는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