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신체 정보 수집해 이용자 감정 추적 나선다
메타버스 이용자 추적 및 정보 수집 강화로 광고 수익 극대화...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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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orris
Dave Morris 2022년 1월26일 07:30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메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메타 공식 설명 유튜브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메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메타 공식 설명 유튜브 캡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이 ‘저커버그화(Zucked)’된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너무나 빤히 보여주는 특허들을 새로 획득했다. 메타의 가상 공유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가 잠재된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 시작하면 이용자의 표정을 비롯한 생물학적 움직임을 추적하고 분류해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특허들이다.

사실상 ‘세뇌’가 가장 중요한 사명인 기업이기 때문에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닌 것 같다.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한 메타의 신규 특허가 모두 실제 상품으로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들 특허 중 상당수는 이용자의 행동을 몰래 감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로 이용자를 겨냥하는, 2차원(2D) 인터넷 공간에서 페이스북이 특히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작업 개념을 분명히 따르고 있다.

FT와의 인터뷰에서 닉 클레그 메타 대변인은 호라이즌 월드가 페이스북과 같은 표적 광고와 상업 모델에 기반을 둘 것이란 점을 사실상 인정하기도 했다.

아니, 메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더욱 강화된 추적 및 표적 기능을 호라이즌 월드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호라이즌 월드는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폐쇄적인 공간에 불과한데, 이는 '메타버스'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

즉, 이미 무분별하게 확장하고 있는 기존의 감시 체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훨씬 더 많이 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실 공간에 있는 우리 신체의 지극히 개인적인 뉘앙스까지 반영하는 생체 정보가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FT가 확보한 메타의 특허 중 하나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이용자의 표정을 감지해 이를 바탕으로 화면의 콘텐츠를 바꾸는 기능에 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특허는 신체 움직임을 추적하는 하드웨어에 관한 것인데, 명목적으로는 입력 콘트롤러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용자의 자세 등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메타 고객(이용자가 아닌 광고주를 일컫는다)이 가상 상점에서 '특정 사물의 출현을 후원할 수 있는' 기능에 관한 특허도 있다.

메타는 이런 도구들을 활용해 이용자의 기분과 반응을 추적하고 자체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이용자의 메타버스 경험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앱이 전적으로 추구하는 이용자 반응은 '관여'다. 즉, 콘텐츠를 읽고, 클릭하고, 이것이 구매와 같은 상호작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조사에서도 드러났듯, 페이스북과 메타는 수년간 이용자 관여를 끌어내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해로운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특허 출원으로 메타는 이용자 감정을 지금보다 훨씬 깊이 통제하는 능력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개인 생체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의 머신러닝 모델은 호라이즌 월드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용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데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한 기술 전문 변호사는 “자극에 대한 비자발적 신체 반응을 기반으로 한 표적 광고가 메타버스 공간에 등장하는 악몽 같은 현실이 찾아올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는 상당한 프라이버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페이스북과 메타의 그간 이력을 살펴보면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엠마 테일러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 기술 분석가는 FT 보도에 대해 “이번 특허 출원은 과거 이용자 허락 없이 생체 정보를 저장한 혐의를 받은 메타가 배운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존재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가 메타버스에서 더욱 확대하고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와 같은 예언이 아무리 끔찍해 보여도 투자자의 귀에는 수천 개의 현금 기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메타가 의도하는 감정 표적 광고 기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면, 수많은 이용자가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가는 동안 메타 투자자들은 돈방석에 앉아 웃고 있을 것이다.

메타의 계획은 달콤할 만큼 간사하다. 그런데 이 계획이 실제로 사업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 메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손님은 바로 투자자다. 그런데 오히려 투자자에게 날벼락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메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관점에서는 메타가 광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은 일이다. 실제로 표적 광고는 페이스북이 유일하게 잘하는 일이기도 하다. 폭소를 자아내는 한 그래프를 보면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명백한 우상향 선을 그리고 있지만 '기타' 매출은 바닥을 기어가는 한 마리 지렁이의 모습을 닮았다.

광고가 매출의 큰 부분(80%)을 차지하는 구글만 해도 사업 분야는 훨씬 다양하다. 메타에는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크롬북에 상응하는 서비스가 없다. 다각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됐지만, 매번 엎어지고 넘어지며 실패했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메타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사실상 인스타그램 인수인데, 이마저도 인스타그램 창업자의 불미스러운 사임으로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는 천재가 아니다. 그저 한 유명 데이트 앱의 업그레이드 복제판을 관장하는 인물로, 탁한 눈빛으로 커뮤니티에 대해 무언가 웅얼거리다가 노년기로 접어들면 짝퉁 스카이랜더 손가락 스피너를 만드는 중국의 공장에서 날아온 수표 꾸러미를 세고 있을 사람이다.

광고를 기반으로 한 3차원(3D)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상당히 야심차며, 투자자들은 메타가 실제로 그만한 야심을 품고 있다고 믿고 투자한다. 그러나 수많은 암울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메타가 실제로 이용자의 표정에 담긴 감정 정보를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소셜 플랫폼에서 광고할 때 궁극적으로 수익을 가져오는 것은 상품과 서비스의 판매인데, 이러한 차원에서 이용자의 욕구는 텍스트와 언어,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와 적극적으로 포스팅하는 내용 등을 통해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에서도 이 모든 요소를 함께 추적할 것이다. 다만 적어도 당장은 표정 추적 기능을 추가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아울러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실이 있다. 메타는 실제로 이용 가능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직 호라이즌 월드의 모습은 굉장히 저렴하고 보잘것없으며, 누가 봐도 나를 표적으로 한 맞춤형 광고가 계속해서 뜨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의 신체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는 께름칙한 느낌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메타가 아무리 고도화된 감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오랜 시간을 호라이즌 월드에서 보내는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하는 이유다.

영어기사: 정효원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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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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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2022-01-26 15:30:47
곧 제 2의 세계네

김 걸 2022-01-26 11:48:03
거짓말탐지기 업업업그레이드판인가요.

스폰지Bob 2022-01-26 11:42:25
매트릭스나 아바타가 현실로 되려나~ 뒤통수에 구멍 뚫어야 되나...

태양의 기사 2022-01-26 10:25:43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는지 ...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