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체이널리시스
출처=체이널리시스

2021년 가상자산 스캠 피해액이 9조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고, 그 중 러그풀(먹튀) 사기 피해액은 약 65배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5일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프리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스캠이란 가상자산 시장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투자자를 유혹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파산하거나 잠적하는 행위다. 러그풀은 스캠 기법 중 하나로, 개발자가 투자금을 챙기고 도망가 투자가 피해를 입는 사기다.

2021년 스캠 피해액은 러그풀 피해액이 늘어나고 피니코(Finiko) 대규모 폰지 사기가 발생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출처=체이널리시스
2021년 스캠 피해액은 러그풀 피해액이 늘어나고 피니코(Finiko) 대규모 폰지 사기가 발생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출처=체이널리시스

스캠 범죄로 인한 피해액은 2020년 약 42억5000만달러(약 5조800억원)에서 2021년 약 77억달러(약 9조2000억원)로 81%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0년은 전년 대비 대규모 다단계 사기가 줄면서 스캠 피해액도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피니코 대규모 폰지 사기와 러그풀 사기가 발생해 전년 대비 피해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피니코는 2019년 12월~2021년 7월에 러시아에서 활동한 사기 단체로, 최대 30%의 월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에게 15억달러 이상의 BTC(비트코인)를 모으고 지난해 7월 모든 출금을 중단했다. 피니코 설립자 등은 지난해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이다.

2021년 러그풀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65배 급증했다. 출처=체이널리시스
2021년 러그풀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65배 급증했다. 출처=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는 또한 러그풀 피해액이 2021년에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러그풀로 인한 피해액은 2020년 약 4300만달러(약 514억7500만원)에서 2021년 약 28억5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로 약 6527% 증가했다.

러그풀이 전체 스캠 피해액 중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에서 37%로 37배 증가했다.

2021년 상위 15개 러그풀 피해액 사례 중 14곳이 디파이 프로젝트였다. 출처=체이널리시스
2021년 상위 15개 러그풀 피해액 사례 중 14곳이 디파이 프로젝트였다. 출처=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는 러그풀이 적당한 기술적 노하우만 있으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등에서 싸고 쉽게 새로운 토큰을 만들어 코드 감사 없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 상장할 수 있어 디파이에서 성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러그풀이 디파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다. 2021년 가장 많은 러그풀 피해액을 기록한 것은 터키 가상자산 거래소 토덱스(Thodex) 사건이다.

파룩 파티 오제르 토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투자자 자금을 돌려주지 않고 해외로 도피했다.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토덱스 러그풀 피해액은 약 26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2021년 전체 러그풀 피해액의 약 90%였다.

체이널리시스는 러그풀 수법에 당하지 않으려면 “감사를 거치지 않은 새로운 토큰은 피해야 하고 공개 자료가 없거나 익명의 개인이 만든 토큰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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