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의 BTC 보유량 추이는 소매투자자 및 비트코인 가격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인투더블록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의 BTC 보유량 추이는 소매투자자 및 비트코인 가격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인투더블록

최근 BTC(비트코인)가 급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와 고액 투자가(고래)들은 큰 폭의 조정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들은 매번 상승장이 올 때마다 비트코인을 팔고, 하락장에는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인투더블록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보유자들은 지난 2020년 10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장이 막 시작할 당시 보유자산을 팔기 시작, 상승장이 끝나는 2021년 10월까지 천천히 매도를 이어나갔다. 

당시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가한 것과 반대된다. 이후 최근 2021년 11월 하락장이 시작할 때 이들은 다시 100만BTC 이상을 매수했다. 특히 최근 30일 동안 장기보유자들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4.55%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투자자 뿐만 아니라 고래들의 지갑에서도 상승장에 팔고 하락장에 사는 현상이 관찰된다. 흔히 온체인 데이터상에서는 1000BTC~1만BTC를 보유한 지갑을 고래로 본다. 이때 고래들은 최근 30일만에 526만BTC를 사들여 1.03%이상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렸다. 

비트코인 고래들의 BTC보유량 추이도 비트코인 가격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출처=인투더블록
비트코인 고래들의 BTC보유량 추이도 비트코인 가격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출처=인투더블록

상승장에 팔고 하락장에 사는 비트코인 장기보유자 숫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데이터에 따르면 1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보유자를 뜻하는 호들러(HODL) 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할 때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1년 11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30일동안 호들러의 수는 3.02% 늘었다. 

최근 12개월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Unmoved Bitcoin)의 순환공급량은 60%에 육박했다. 해당 항목도 통상 장기투자자 비율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0ETH(이더리움)을 보유한 지갑 수도 2018년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0ETH를 보유한 지갑 수는 최근 100만을 넘어섰다. 

루카스 오우투무로(Lucas Outumuro) 인투더블록 수석애널리스트는 “2018년 말 비트코인이 저점을 기록했을 때 고래들의 보유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빅플레이어의 강한 확신을 의미한다”면서 “0.1BTC 혹은 1ETH와 같은 금액을 보유한 투자자가 늘어난 현상도 진지한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해석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