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간판. 출처=언스플래시
구글 간판. 출처=언스플래시

구글(Google)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자사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기존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 구조를 비판하며 새로운 인터넷을 표방한 웹3 구축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새로운 서비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알파벳 어닝콜(실적발표)에서 “광범위한 응용프로그램을 갖춘 블록체인 기술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당 공간을 면밀히 관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오픈소스 서비스 확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웹3 콘셉트에 주목하고 있다. 웹3는 블록체인 등 기술로 사용자의 데이터의 발행과 소유 권한을 강화해 새로운 인터넷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일컫는다. 

피차이 CEO는 “구글은 오픈소스 기술로부터 엄청나게 이익을 얻었다”면서 “구글은 모든 개발자가 기여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파벳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기업에 대항해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 구축, 거래, 가치 저장, 신상품 배치 등 기능을 매끄럽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크리스토퍼 로슨바치(Christopher Rossbach) 제이스턴앤코(J. Stern & Co)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클라우드컴퓨팅 분야는 현재 경쟁이 치열하지만 앞으로도 수요 급증이 예상되며 알파벳은 이러한 성장세를 포착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컴퓨팅에 대한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들은 점점 더 정적인 스토리지에서 블록체인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이동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현재까지 블록체인∙가상자산 분야에 간접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전 페이팔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제품기획자인 아놀드 골드버그(Arnold Goldberg)를 영입해 결제사업부를 만들었다. 당시 구글은 “이번 조치가 가상자산을 포함한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와 협력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면서 비트코인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시바쿠미르 벤카타라만(Shivakumar Venkataraman)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지휘 아래 ‘블록체인 및 기타 차세대 분산컴퓨팅 및 데이터저장 기술’에 중점을 둔 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구글에 앞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은 이미 웹3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잭 도시 전 트위터 창업자가 이끄는 블록,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레딧 등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웹3 서비스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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