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 디파이 서비스 대중화 노린다... "올해 중순 대출 프로토콜 출시"
안톤 부코프 1인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올해 중순 레버리지 요소 들어간 대출 프로토콜 출시"
"기관 투자자 전용 서비스 '1인치 프로', 영지식 증명 요소 들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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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2년 2월14일 09:00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1인치의 팀 철학이다.

지난해 4월 세르게이 쿤즈 1인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팀 철학에 맞게 1인치 네트워크는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애그리게이터란 디파이 생태계에 흩어져있는 유동성 풀들을 한데 모아 사용자가 특정 풀을 검색하면 최적의 조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디파이 버전 '네이버쇼핑'인 셈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1인치 네트워크의 시도는 계속됐다. 애그리게이터에 브릿지 서비스를 장착하면서 네트워크 확장성을 도모했고, 지난 11월에는 DAO(탈중앙화조직) 1인치DAO를 조직했다. 이어 지난 12월에는 206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면서 기관 투자자 전용 서비스 '1인치 프로' 개발을 거론했다. 1인치 네트워크를 더 이상 애그리게이터 디파이 서비스로만 볼 수 없는 까닭이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10개월 만에 1인치 네트워크의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안톤 부코프를 줌에서 만났다. 

부코프는 "우리는 탈중앙 프로토콜과 분산화된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디파이 공간을 1인치 네트워크로 정의했다"며 "(애그게이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토콜 서비스를 내놓는 게 1인치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디파이의 대중화(Mass Adoption)가 일어나려면 단순 크로스체인보다는 브릿지 애그리게이터 기반의 PMM(Professional Market Maker, 장외거래 오프체인으로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 거래소 간 유동성을 조율하는 전문 마켓 메이커)을 운용하는 게 맞다는 지론을 밝혔다. 크로스체인은 보안성은 물론 거래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1인치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게 앞으로 구체적인 솔루션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안톤 부코프 공동 창립자와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안톤 부코프 1인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출처=1인치 네트워크
안톤 부코프 1인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출처=1인치 네트워크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쿤즈와는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는 20년 가까이 엔지니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안톤 부코프다. 2019년에 세르게이 쿤즈와 1인치 네트워크를 만들고 현재까지 공동 창립자로 활동 중이다. 나는 주로 알고리즘·앱(App) 개발에 집중한다. 세르게이 쿤즈 공동창립자는 보안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보안 업계에서 15년 이상 일했다. 

사업 경험이 나보다 많다는 것도 세르게이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직원 없이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1인치 네트워크 설립 후 처음 1년동안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고도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었다. 이때 나는 니어 프로토콜의 정규직 엔지니어로 일했다. 래인보우 브릿지(니어 프로토콜과 이더리움을 연결하는 브릿지 서비스)를 들어봤을텐데 초창기에 그 서비스를 설계한 사람이 나다. 1인치 네트워크는 니어 프로토콜 일이 끝나면 저녁에 관리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그러면 1인치 네트워크 일은 언제부터 전념했나.

"1인치 네트워크 설립 후 1년이 지난 시점인 2020년 5월쯤이었던 것 같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취미로 가볍게 하는 프로젝트로 접근했는데, 사용자들이 붙으면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1인치 네트워크 일에만 전념했고 여러 해커톤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킹을 통해) 개발자를 채용했다. 현재는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1인치 네트워크 팀 멤버로 있다."

 

-세르게이 쿤즈 공동 창립자는 지난해 5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팀 멤버로 약 40명이 있다고 했다. 

"맞다. 2020년 중반까지는 팀 멤버가 약 40명 있었는데 지금은 100명 정도 된다."

 

-1인치는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제는 1인치 네트워크 내에 1인치 언(Earn), 1인치 지정가 주문 프로토콜(Limit Order Protocol)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현재 1인치 네트워크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한 마디로 설명해준다면.

"1인치 네트워크는 원래 1인치 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프로젝트다. 1인치 네트워크는 바뀐 프로젝트명이다. 이때 우리는 1인치 네트워크를 탈중앙 프로토콜과 분산화된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디파이 공간으로 정의했다. 우리가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애그게이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토콜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다."

 

-서로 다른 체인 간의 디파이 상호운용 여부가 요즘 화두다. 프로젝트 규모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1인치도 최근 아발란체(Avalanche), 노시스 체인(Gnosis chain)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으로 안다. 다만 크로스체인 등 서로 다른 체인을 연결하는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디파이의 대중화는 아직 어렵다는 견해가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찾아본 것만 해도 2021년 중반부터 지난 1월까지 5개의 브릿지 서비스가 해킹당했다. 탈취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이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멀티체인(여러 개의 블록체인이 존재하는 구조)의 미래를 믿지만, 크로스체인(서로 다른 체인을 이어주는 솔루션)의 미래를 믿지는 않는다는 트윗을 지난 1월 남겼다. 

1인치 네트워크 애그리게이터 서비스의 장점은 (여러 거래소를 연동하면서도) 거래가 즉각적으로 이뤄진다는 데 있다. 크로스체인은 (보안취약성을 제외하더라도) 거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수십분 동안 거래가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이때 거래하는 자산이 스테이블 코인이면 모르겠지만,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이면 변동성으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1인치 네트워크는 PMM을 통해 중앙화거래소를 포함한 다른 체인 간 유동성을 조율할 수 있다. 만약 1인치 네트워크 사용자가 거래 주문을 넣었을 때 가격이 어긋나면, PMM이 즉각적으로 차익거래(아비트리지)를 통해 가격을 맞출 수 있다. 1인치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이미 여러 프로젝트가 브릿지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20년 '디파이 여름'과 비교하면 요즘 디파이는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때) 원래 기술 가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디파이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술에는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 게다가 2020년 디파이 여름과 비교했을 때 실제 사용자들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사용자는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늘어난 것 같다. 2021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났다."

안톤 부코프 1인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안톤 부코프 1인치 네트워크 공동창립자.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기관 투자자 전용 서비스인 1인치 프로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디파이의 특성상 기관 전용 서비스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규제를 준수하는 디파이 서비스를 만드는 게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규제가 적용되는 순간 진정한 탈중앙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나는 규제를 준수하는 디파이 서비스는 전체의 일부일 뿐이라고 본다. 규제를 준수하는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기관 수요가 있다면, 이에 맞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1인치 프로를 원하는 기관들은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가 디파이 서비스에 적용되기를 원한다. 또한 기관들 중에는 모든 디파이 풀이 아닌 일부 디파이 풀에서만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는 기관도 있다. 풀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특정 유동성 공급자나 차익거래자가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 기관도 존재한다. 이러한 일들이 기관에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순조롭게 서비스하기 위해 영지식 증명의 원리와 유사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당신이 1인치 프로 내의 특정 기관이 원하는 자격을 갖췄는지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떤 내용의 자격인지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1인치 언(Earn)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1인치 언은 기존 1인치 유동성 프로토콜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한 서비스다. 특히 1인치 언은 USDT(테더), USDC(USD코인) 등의 스테이블 코인에 최적화된 유동성을 제공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유동성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이유는 디파이 시장에 존재하는 일종의 트릴레마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트릴레마에는 거래량, 비용, 이익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거래량이 많으면 (매매 차익에 대한) 이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거래 수수료로 인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익이 크면 디파이 거래 시 일어나는 부정적 슬리피지(거래량 감소 및 유동성 저하 등으로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평소보다 크게 벌어지고 실제 체결가가 주문가보다 더 불리한 가격으로 체결되는 현상)로 트릴레마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트릴레마 현상을 개선하고 최적화기 위한 방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1인치 언 서비스를 내놨다. 다른 디파이 프로젝트인 커브만 보더라도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언제나 시장을 선도한다고 믿는다."

 

-1인치 네트워크의 수익모델은?

"지난해 시리즈B 투자 유치로 앞으로 2~3년 간은 수익모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는 프로젝트 개선을 위해 인력 채용, 개발 등에 투자금이 이용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1인치DAO를 만들었다. 긍정적 슬리피지(실제 체결가가 주문가보다 더 유리한 가격으로 체결되는 현상) 등으로 나오는 수익의 초과분이 1인치DAO에 모금되는 구조다. 현재 1인치DAO에는 약 600만달러의 자금이 모여있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다른 서비스가 있나.

"머니 마켓(자산시장)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디파이 시장에서 머니 마켓이라 하면 무허가성(Permissionless) 대출 프로토콜을 의미하지 않나. 우리는 대출 프로토콜에 레버리지 요소를 덧붙인 서비스를 올해 중순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에게 우리의 성장세가 어느정도인지 알려줄 수 있는 대시보드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디파이 시장의 1년은 기존 시장의 5~10년과 같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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