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미디어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 ① "최초의 NFT는 개발자 아니라 예술가가 만들었다"에서 이어집니다.  

Digital and media artist Kevin McCoy, who created the first NFT ever. Source: All photos provided by Kevin McCoy.
Digital and media artist Kevin McCoy, who created the first NFT ever. Source: All photos provided by Kevin McCoy.

맥코이는 2014년 NFT에 처음 NFT에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NFT에 관심 갖는 이는 없었다. 그런데 왜 2021년에 와서야 NFT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걸까?

"기본적으로 시장에 물이 들어온 거죠. 그 기반은 디파이의 부상에서 비롯한 거고요. 디파이 덕분에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돈과 기술을 손에 넣게 됐죠. 크립토 커뮤니티 내부의 흥분이 2020년 마침내 주류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그 결과로 2021년 NFT 열풍도 일어난 거고요."

팬데믹은 어땠을까? 코로나19 확산이 NFT 대중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게 아닐까? 맥코이는 다소 망설이다가 중립적인 답변을 내놨다. 

"흔히들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알지만, NFT 붐은 팬데믹과 무관하게 발생한 거라고 봐요. 기술 진화의 궤적이 결국에는 거기에(NFT 붐에) 어떻게든 도달했을 거라고 봐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주권은 실패하기엔 너무나도 중요한 아이디어니까요." 

McCoy's studio in Brooklyn. Source: Provided by Kevin McCoy
McCoy's studio in Brooklyn. Source: Provided by Kevin McCoy

미래의 NFT?

그래서 NFT, 혹은 '현금화된 이미지'는 어디로 가게 될까? NFT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맥코이는 오늘날 대부분의 NFT가 블록체인에 얹혀진 메타데이터 조각들이라고 설명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NFT는 차차 토큰과 상호작용을 하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또한 작가가 블록체인에 발행한 뒤 자체 진화하는 온체인 제너레이티브 작품도 나타나게 될 거라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를 움직이는 토큰이라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했다.

맥코이는 소프트웨어를 움직이는 토큰이라는 아이디어에 특별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정한 토큰을 가지고 있어야만 소프트웨어에 내재된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시나리오다. 맥코이는 '퀀텀 점프'가 이런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간단하게 실행에 옮기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자바스크립트와 웹GL을 이용해 작성한 소프트웨어 형태의 예술 작품이 있다고 칩시다. 그럼 그걸 웹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겠죠. 그렇지만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정한 매개 변수는 토큰에 저장돼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해당 웹사이트에 지갑을 연결하면, 웹사이트에 있는 소프트웨어가 그 토큰을 읽게 됩니다.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토큰이 없이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없고요.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가 생성한 예술 작품과 당신이 들고 있는 토큰이 서로 연결되는 거죠." 

Quantum Leap, Source: https://www.mccoyspace.com/project/128/
Quantum Leap, Source: https://www.mccoyspace.com/project/128/

케빈 맥코이는 소프트웨어가 메타버스 세상에 어떻게 진출하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프트웨어 형태 예술 작품은 온체인에 기록되고 토큰의 일부가 될 것이다.

웹 개발자들은 종종 '노드'라 불리우는 소프트웨어의 일부 혹은 그와 비슷한 기술을 활용해 작업을 한다. 플러그인을 통해 접근권을 부여받은 개발자는 노드를 통해 전체 코드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 다음 개발자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게 해당 코드를 확장할 수 있다. 토큰이 바로 이 플러그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토큰이 애플리케이션의 전부는 아니지만,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기능인 거죠." 

아주 기술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평범한 대중도 이렇게 복잡한 기술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용자 경험이 간단하기만 하다면, 복잡한 기술도 언제든지 대중화될 수 있다고 맥코이는 말했다.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용자는 인지할 필요조차 없어요. 그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서 특정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토큰이 있어야 한다는 것만 알면 되죠."

맥코이는 간단함과 탈중앙화 사이에 정교하게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중앙화다. 다른 사람들이 이용자를 대신해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경험을 매끄럽고 간편하게 만든 것처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메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메타 공식 설명 유튜브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메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메타 공식 설명 유튜브 캡처

하지만 이런 중앙화에는 자율성 결여, 보안 취약성 등 분명한 단점이 존재한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와 가상자산을 비판하는 이들은 이용자 경험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점에서 대중화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맥코이는 그런 어려움이 때론 이용자의 자산과 독립성, 그리고 정체성을 보호하는 장치로 작동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용자 경험이 어려울수록 다른 이들이 당신의 것을 훔쳐 가거나 당신을 통제하려 들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용자 경험을 쉽게, 그리고 탈중앙화 되도록 만드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에요. 토큰화의 시대는 아마 20~30년간 지속될 거고, 우리는 지금 그 시작 단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The Inside World. Source: https://www.mccoyspace.com/project/129/
The Inside World. Source: https://www.mccoyspace.com/project/129/

NFT의 창시자는 요즘 무얼 하며 지낼까?

2022년 한 해동안 맥코이는 '인사이드 월드'라는 이름의 내러티브 NFT 프로젝트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사이드 월드 프로젝트는 지난 1월20일 2022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인사이드 월드 프로젝트의 기본 설정은 14개의 인공지능(AI) 캐릭터가 라스베이거스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중 하나는 인간인데, 누구도 14개 캐릭터 중 어느 것이 인간인지 알 수 없다. 관객들은 캐릭터 카드를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해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들이 NFT를 이용해 '공유 스토리'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영어 기사: 정인선 코인데스크 코리아 번역

*이 콘텐츠는 '디지털리유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리유어스’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함께 하는 NFT 아트 매거진입니다. 디지털리유어스에는 다양한 NFT 아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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