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기. 출처=플리커
러시아 국기. 출처=플리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조짐에 가상자산이 소폭 반등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시장은 안도감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공습 디데이로 명명했던 16일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일부 병력을 기지로 복귀 조치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는 1.58% 올랐다.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현재 BTC(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전일대비 5%, 일주일전 대비 2.4%가량 오른 수치다.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8%나 오른 31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을 따라 BNB(바이낸스코인)도 전일대비 8.5%, XRP(리플)는 4.8%, SOL(솔라나)은 8%, AVAX(아발란체)는 13%가량 급등했다. 

반면 전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유 가격은 4%가량 하락했다.

 

전망 두고 갑론을박…”단기 온체인 지표는 긍정적”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자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불확실성이 높은 점, 가상자산이 위험자산과 가격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점,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가격 변동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 이미 해당 요소들은 가격에 반영돼 곧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레버리지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출처=글래스노드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레버리지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출처=글래스노드

특히 낙관론자들은 최근 온체인 데이터에 비트코인 매수세가 늘어나고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온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레버리지 비율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 비율이 높으면 투자자들이 빚을 많이 내는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해석, 포지션 청산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이 비율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우인 코우마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뉴스BTC에 “온체인 지표가 안정적인 시장을 나타내는 범위에 가깝다”면서 “시장의 위험요소가 제거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도 “온체인 공급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파생상품 등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아 발드 발키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금리인상 이슈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면서 “슈퍼볼 이후 가상자산 앱이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들어가는 등 가상자산 관련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 강세론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위터리안 이코노메트릭스(Ecoinometrics)는 “고래와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고 있고 이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주식과 비트코인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이는 S&P를 무너뜨릴 수 있는 요소라면 BTC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높은 변동성을 경고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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