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비트코인 채굴 칩이 비트코인의 환경 오염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7일(미국시간) 패트릭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원장에 트랜잭션을 입력하는 데만 해도 한 가정이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전력이 들어간다"며 "(이런 전력 소모로 인해) 기후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겔싱어 CEO는 비트코인의 환경 오염 문제를 지적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달리 비트코인 부정론자는 아니다. 오히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친환경적으로 운영만 된다면 그 기술적 잠재력을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결책으로 자사의 초저전압(ultra-low-voltage) 비트코인 채굴 ASIC(특정 용도 주문형 반도체)을 제시했다. 인텔의 수석 부사장 라자 M. 코두리에 따르면, 인텔의 새로운 반도체는 기존 채굴 시장의 주류 칩인 해시함수 SHA-256 기반 GPU보다 와트(W)당 성능이 1000배 이상 뛰어나다.
겔싱어 CEO는 "(비트코인은) 화폐, 공급 가치 사슬, 거래 등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디지털 입력 시스템"이라며 "비트코인을 흥미롭게 보고 있기에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달 23일 개최되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CC) 2022년 회의에서 초저전압 비트코인 채굴 ASIC을 공개할 예정이다. ISCC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며 각 업체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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