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러 제재에 가상자산 시장이 안도한 이유
미국의 대러제재 발표후 뉴욕증시ㆍ비트코인 반등
스위프트 제재 없어도 비트코인 결제 대체수단 존재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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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김윤경 2022년 2월25일 08:47
출처=플리커
출처=플리커

러시아는 결국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곧 전방위 공격으로 확산됐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은 물론 벨라루스와 맞닿아 있는 북쪽, 크림반도 등 흑해 방향 남쪽 세 방향에서 침공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진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렸다. 우선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은행과 VTB은행 등 은행 5곳과 이들의 자회사를 제재한다.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 등 정보기술(IT) 분야 상품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정부와 국영기업 인사 10여명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본다면 불안 심리로 인해 시장은 더 하락할 수도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과 위험자산 회피로 국제유가, 금값, 채권 가격과 달러화 가치는 뛰었고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 등은 고꾸라졌다.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고조로 이미 휘청거리고 있는 세계 경제가 유럽을 중심으로 더 압박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고조됐다. 

그러나 한 나절이 지나기 전에 시장은 위험에 대한 인식을 줄이는 모습이다. 일단은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공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3% 오른 3만3223.8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 오른 4288.7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폭은 더 컸다. 전일대비 3.3% 오른 1만3473.59에 마감했다. 

지난 24시간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지난 24시간동안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3만4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반등, 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58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06% 오른 3만7961.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3만9000달러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까닭에 비트코인 가격의 반등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하면 성장 기업들이 활기를 띤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69%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반등은 미국의 대러 제재 조치 발표와 맞물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를 제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스위프트 제재로 지난 2012년 이란의 은행들이 타국과 거래하는 것을 막았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번에 대러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추방하는 것은 여전히 의제이지만 (제재) 패키지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 제재가 있었을 경우 아마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올랐을 수 있다. 대체 결제 수단으로서의 존재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위프트 제재가 없더라도 러시아 국민들, 특히 올리가르흐(Oligarch·신흥 과두재벌) 같은 부자들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을 대체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할 것이 분명해 보이고, 이로써 서방 제재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야 제재의 영향을 받겠지만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질 때 전 세계적으로 금전적 제약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뗏목'이 될 수 있는 탈중앙화 지불 시스템의 위상이 재부각된 것이다. 

다만 코인데스크US는 "가상자산이 개인과 기관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될 수 있겠지만 러시아 정부의 미온적인 입장은 (가상자산의) 사용을 제한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프트 제재가 결국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 간의 통화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스위프트 제재에 찬성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독일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정책 입안자들도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발표 때 "우리가 그들(러시아)의 모든 은행에 가한 제재는 스위프트와 동등하며 어쩌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 역시 스위프트를 건드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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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걸 2022-02-25 14:52:25
오르면 오른 이유 내리면 내린 이유, 이유는 항상 있어도 누구도 예측은 불가능

kiki 2022-02-25 14:28:40
아직 바닥이 아니다 더 기달려야할듯

돼리우스 2022-02-25 12:57:42
러시아 주가도 보니까 뚝뚝 떨어지더만...안정을 빨리 되찾았으면 좋겠다.상대가 러시아라서 미국도 쉽게 좌우를 못하는 것 같음.달러 제재로만 해도 나름 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