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계열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에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더리움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덕분에 NFT를 발행하려는 팀들이 클레이튼에 몰리지만, 네트워크 성능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수 선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필 그림(PFP) NFT 프로젝트 '선미야프로젝트'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퍼블릭 민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 지갑인 카이카스 오류로 민팅 일정을 수차례 연기했다.

가수 선미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클레이튼 기반 PFP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은 지난달 말 퍼블릭세일 당시 카이카스 지갑 연동 문제로 민팅 일정 지연을 겪었다. 출처=선미야클럽 공식 웹사이트
가수 선미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클레이튼 기반 PFP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은 지난달 말 퍼블릭세일 당시 카이카스 지갑 연동 문제로 민팅 일정 지연을 겪었다. 출처=선미야클럽 공식 웹사이트

선미야클럽 측은 퍼블릭 민팅을 6분 앞둔 24일 오후 9시54분 공식 트위터와 디스코드 등을 통해 "카이카스 연결 관련 문제로 민팅을 20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10시 "어제(23일) 프리세일에서 190만건의 API 호출이 있었다"면서, "오늘은 그보다 (거래) 규모가 더 커, 카이카스가 가격 및 응답 정보를 정상적으로 전송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선미야클럽은 최종 퍼블릭 민팅 시간을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뒤인 오후 10시58분으로 조정했다. 민팅 1초만에 퍼블릭세일 물량 3100개 모두 '완판'됐으나, 예정된 시간에 민팅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의 불만이 컸다.

이두희 IT 교육 기업 멋쟁이사자처럼 대표와 홍진호·기욤 페트리 전 프로 게이머 등이 참여해 잘 알려진 또다른 PFP 프로젝트 'SYLTARE, Dawn of East(이하 실타래)'는 27일 기존에 배포한 NFT 카드를 동결하고 새 NFT를 재배포했다. 

실타래는 NFT 카드를 우선 배포한 후 개별 카드의 속성을 나중에 공개(reveal)하는 '선배포 후공개' 방식으로 민팅을 진행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개별 카드의 속성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가 개별 카드의 희소도에 대한 데이터를 사전에 부정한 방식으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이순신' 등 희소도가 가장 높은 여섯 장의 카드를 특정 이용자들이 확보했다.

이에 실타래 측은 사전에 배포한 NFT를 모두 동결하고, 기존 NFT 구매자를 대상으로 새 NFT 컬렉션을 다시 배포했다. 

또다른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 실타래는 카드 공개 과정에서 개별 카드의 희소도 관련 데이터가 사전 유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기존에 배포한 NFT를 모두 동결하고 새 NFT를 다시 배포했다. 출처=SYLTARE, Frozen 오픈시 컬렉션
또다른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 실타래는 카드 공개 과정에서 개별 카드의 희소도 관련 데이터가 사전 유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기존에 배포한 NFT를 모두 동결하고 새 NFT를 다시 배포했다. 출처=SYLTARE, Frozen 오픈시 컬렉션

실타래 측은 공식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을 통해 "(카드 공개 정보 부정 취득은) 형평성에 어긋날뿐 아니라 커뮤니티 질서를 크게 어지럽히는 행태라고 판단해, 기존 컬렉션 거래를 중지하고 여섯 장의 카드를 제외한 전체 물량을 재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이두희 실타래 대표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클레이튼 온체인에선 해킹 불가능한 랜덤을 만들 방법이 없어, 실타래는 오픈 후 지속적 모니터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킹으로 (희소도가 가장 높은) 이순신 카드가 탈취됨을 확인한 후 상황을 공개하고 해킹 물량을 모두 사용 불가능하도록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서울옥션블루 자회사 XXBLUE가 지원한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제너레이티브 아트 프로젝트인 '프랭크 NFT'도 민팅 과정에서 유사한 일을 겪었다. 민팅이 완료되기 전 잔여 NFT의 원본 이미지와 민팅 순서, 희소도 등이 노출된 것. 이에 희소도가 높은 NFT를 얻을 수 없는 순번을 피하려는 이용자들이 민팅을 미루면서 판매가 지연됐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말 클레이튼 메인넷 운영 전반을 카카오의 또다른 블록체인 계열회사 크러스트에 이관했다. 

한 NFT 스타트업 관계자는 "블록체인에서 랜덤으로 값을 만들려면 '검증 가능한 난수 생성 기능(VRF, verifiable random function)'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개별 기업이 구축하긴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가 체인링크가 개발한 VRF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체인링크의 솔루션은 아직까지 이더리움과 폴리곤 등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ethereum virtual machine)과 호환 가능한 메인넷만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공식 블로그를 통해 "3월 무렵 배포될 클레이튼 1.8.0 버전 메인넷에서는 이더리움 런던 EVM을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선 한겨레신문 정인선 기자입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여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블록체인, 가상자산, NFT를 취재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날엔 달리기와 요가를 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솔라나(SOL), 샌드(SAND), 페이코인(PCI)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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