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룰 D-5 ‥거래소 이용자는 혼란스럽다
4대 거래소, 트래블룰 정책 내놨지만 미비점 많아
"결국 불편한 건 이용자" 의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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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박범수 2022년 3월20일 07:30
출처=두나무, 빗썸, 코빗, 코인원 제공
출처=두나무, 빗썸, 코빗, 코인원 제공

트래블룰 시행까지 5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4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정책은 미비해 이용자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100만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때 송신인과 수신인의 신원 정보를 파악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법적인 의무다. 트래블룰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오는 3월25일부터 시행된다.

트래블룰을 앞두고 '4대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은 관련 거래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업비트는 우선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인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 호환되는 국내 VASP로만 출금을 허용하고 트래블룰에 대비해 개인정보처리방침도 변경했다. 빗썸도 트래블룰 솔루션을 통해 검증된 VASP로의 출금만 지원한다고 밝혔다.

코빗 이용자는 코인원을 제외한 모든 외부 거래소 지갑의 경우 사전 등록을 거쳐야 출금이 가능하다. 코인원 이용자는 사전 등록하면 본인 명의의 지갑으로만 출금할 수 있다.

4대 거래소 모두 일단 트래블룰 정책은 내놨지만 이용자들 관점에서 볼 때 완벽하게 대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먼저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개인 지갑으로 출금하는 것이 불가하다. 업비트, 빗썸 이용자는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트래블룰 시행 이후에는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지갑은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코인원은 개인 지갑이라도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중 하나를 포함하면 등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용자 이름이 명시되는 개인지갑인 클립(Klip) 출금이 막히기도 했다. 코빗의 경우 트래블룰 시행 직후에 누구나 바로 출금이 가능한 게 아니라 사전 등록 과정을 거쳐야만 출금이 가능하다.

4개 거래소가 채택한 트래블룰 솔루션도 아직 연동 여부가 불투명하다.

업비트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베리파이바스프. 빗썸, 코빗, 코인원은 세 회사의 합작법인이 만든 코드(CODE·COnnect Digital Exchanges) 솔루션이다. 

하지만 현재 두 솔루션은 연동되지 않는다.

솔루션이 연동되지 않으면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래소 이용자는 거래소 간 입출금을 할 수 없다. 만일 25일까지 두 솔루션이 연동되지 않으면 이용자는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트래블룰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베리파이바스프 측은 코드와의 연동을 위해 밤을 새며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완료 일자를 25일까지 맞추는 건 트래블룰 시행까지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 아슬아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드를 채택한 한 거래소 관계자도 "베리파이바스프와 연동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해외 거래소로 출금이 가능한지 여부도 분명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업비트는 현재 국내 VASP로의 출금만 우선 허용하기로 발표했다. 빗썸도 트래블룰 시행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거래소가 출금 가능한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코인원은 이대로라면 트래블룰 시행 이후 본인 소유가 아닌 타 지갑으로는 송금할 수 없다.

이용자는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출처=Daniele Levis Pelusi/Unsplash
이용자는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출처=Daniele Levis Pelusi/Unsplash

이에 트래블룰을 앞두고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외 거래소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트레이딩 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관계자는 "트래블룰에 관심이 크게 없는 고객들은 갑자기 외부 지갑을 등록하라고 하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4,50대 고객들의 경우 일부 거래소에서 제시한 외부 지갑 등록 방법이 불친절하다는 의견이 있어 자체적으로 트래블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4대 거래소 모두 트래블룰 시행 일자를 맞추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이용자가 편리하도록 정책을 개선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결국 유저 인터페이스(UI) 프로세스가 불편하다는 얘기다. 규제에 맞춰서 사업자들이 UI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고민을 많이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용자를 고객이 아닌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을 한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UI가 불편하더라도)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거라는 걸 거래소도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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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2022-03-22 12:35:51
거래소 정책은 내놨지만 대비가 아쉽다.

코인충 2022-03-21 14:52:53
말도안되는걸 규제하려고 하네.

스폰지Bob 2022-03-21 14:28:27
나라에서 하라고 하니 일단 코앞의 불만 끈거죠... 규제나 보호가 이 짧은 시간에 될까요. 앞으로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지 기대해보네요.

돼리우스 2022-03-21 14:09:42
트래블룰이 트러블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 걸 2022-03-21 12:55:59
규칙은 맘대로 정한다지만 지절로 무덤들을 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