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룰 이행 D+4...가상자산 입출금 직접 해보니
업비트↔메타마스크, 지갑 등록만 하면 입출금 가능
4월25일 이후 업비트-국내 거래소 간 이동 가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지현
함지현 2022년 3월28일 18:05
출처=메타마스크 웹사이트
출처=메타마스크 웹사이트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트래블룰(Travel Rule, 자금이동규칙) 의무를 이행한 지 4일이 지났다. 트래블룰로 인해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혹은 외부 개인 지갑으로 가상자산 입출금이 얼마나 어려워졌을까? 트래블룰 취지에 맞춰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업비트에서 메타마스크, 업비트에서 바이낸스로 보내는 시도를 해봤다. 

일단 국내·외 거래소 간 입출금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 보니 트래블룰이 적용된 25일부터 역 프리미엄 현상도 발생했다. 

역 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3월28일 오후 4시30분 기준 역 프리미엄 2.6%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5634만3000원으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 4만6948만달러(약 5762만8670원)보다 130만원 정도 저렴하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트래블룰로 인해 가두리(코인 입출금을 인위적으로 중단해 가격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발생한다'는 원성이 나온다.

업비트에서 메타마스크 지갑 주소를 등록하면 메타마스크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업비트에서 메타마스크 지갑 주소를 등록하면 메타마스크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메타마스크로 가상자산을 출금하기 위해서는 먼저 업비트 상단의 MY 메뉴 클릭 후 '개인 지갑 주소 관리'에서 메타마스크 지갑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 메타마스크는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중 어느 것도 요구하지 않다 보니 본인 소유임을 인증하기가 쉽지 않다. 

연동 과정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오픈시에 메타마스크를 연결하는 것과 유사하다. ‘주소 등록’ 버튼을 누르면 메타마스크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이용자는 메타마스크에 로그인해 서명을 하면 된다. 서명까지 마치면 주소관리 명단에 주소 별명, 주소가 입력된다.

단 현재는 메타마스크만 업비트에 등록할 수 있으며,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가상자산을 이동할 수 있다. 다른 개인 지갑 '팬텀'에 보관 중인 SOL(솔라나) 등은 옮길 수 없다는 의미다.

지갑 등록도 중요하지만 입출금이 잘 되는지가 관건이다. 빗썸도 28일부터 본인 계정에 한해서 메타마스크 등록을 받고 있지만, 이용자는 고객센터에 방문해 직접 메타마스크가 본인의 소유가 맞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거래소에 연동 작업을 마무리한 후 등록한 메타마스크 주소로 ETH(이더리움)을 전송했다. 1분 만에 메타마스크로 ETH가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랄 정도로 출금이 간단하게 진행됐다. 그렇다면 입금은 어떨까? 메타마스크에서 ETH를 다시 업비트로 전송했다. 15분 정도가 지나서야 ETH가 업비트로 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고객센터 방문 등의 별도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바이낸스로 가상자산을 보낼 때에는 메타마스크처럼 사전 등록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출금 메뉴에서 거래소 선택 창을 보니 업비트가 공지한 대로 바이낸스 옆에는 '일시중단'이 떠 있었다. 

결국 메타마스크로 ETH를 보낸 후 메타마스크에서 ETH를 바이낸스로 보내야만 했다. 그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다간 전송 수수료(Gas fee) 부담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공산이다. 

이처럼 트래블룰 도입 이후 아직 거래소 간 가상자산 이동은 불편했다. 특히 업비트에서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코드(CODE) 솔루션을 활용하는 거래소로는 보낼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업비트가 사용하는 람다256의 베리파이바스프와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사 코드 솔루션의 연동이 4월25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 중인 투자자는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XRP(리플)를 보내서 빗썸에만 상장된 가상자산을 사고 싶었는데 25일부터 그게 불가능해지니 매수 타이밍을 놓쳐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ingger 2022-04-03 02:27:25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국민이 좀 몰 하려고 하면
지나친규제로 발목을 잡고 해외에서 아직 시행도 안하고 있는데 특금법 폐지가 답이다

캐롤 2022-03-29 14:33:18
좋은 방향성이였으나 미비한 준비로 불편함만 만들어줬네요.

김 걸 2022-03-29 12:51:01
번거로워서 아예 장타로 가만놔두는 사람도 많겠다.

돼리우스 2022-03-29 12:40:15
자금세탁방지 의도는 좋으나 번거롭게 되어버렸네요.

정준 2022-03-29 10:07:04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그런데 업비트에서 메타마스크로 입출금시 100만원 미만이라서 바로 된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업비트 홈페이지 개인지갑 주소관리 창을 보면 본인소유 확인이 완료된 메타마스크 지갑으로의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서요. 그리고 다른 거래소 지갑들도 100만원 미만의 입출금은 현재 자유로운 상황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