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31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영업이익(3조2720억원) 등을 명시한 재무제표에 대한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사 및 감사의 보수 최고 한도액 상향안도 의결한다.
30일 두나무가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참석장에 따르면, 두나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도 영업이익을 3조2719억7055만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영업이익(약 8663억원)보다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영업수익)은 3조7058만146만원으로, 전년(1767억4056만원)보다 20배 넘게 늘었다. 영업비용은 4338억3091만원으로 전년(901억1157만원)보다 크게 늘었지만,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영업비용 증가분을 상쇄했다.
1년 사이 증가 폭이 가장 큰 것은 당기순이익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438억1756만원으로, 전년도(477억1052만원)보다 47배 넘게 확대됐다.
두나무는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에 대한 승인을 얻은 후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결과를 반영해 4월14일까지는 2021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두나무가 이사의 보수한도를 대폭 높이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나무는 이번 주총에 이사의 보수 총액을 1000억원, 감사의 보수 총액을 5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두나무의 기존 보수 총액은 약 2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기업들은 회사의 성장에 따라 이사 수가 확대될 것을 고려해 이사 보수한도를 높인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송치형 의장과 이석우 대표, 김형년 부사장 3인이 두나무 사내이사로 등기되어 있다. 이성호 카카오M 전 대표가 사외이사를 맡았으나 현재 등본상 말소된 상태다. 대신 임지훈, 정민석 후보가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출되면 두나무 이사는 총 5명으로 확대된다.
단순 계산 시 1인당 최대 200억원까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2021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고동진 삼성전자 고문(11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다만 1000억원이 이사들에게 전부 지급하는 보수가 아니라 최대 상한선일 뿐이라는 점에서 실제 이사들의 보수는 1인당 2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임지훈, 정민석 두 사내이사 후보 선임 건도 다룬다.
임지훈 두나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했으며 금융감독원에 몸 담은 이력이 있다. 두나무에는 설립 초창기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석 두나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숭실대학교 정보통신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데이터베이스 업체 퓨처위즈를 거쳐 두나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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