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가 코인마켓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후오비 코리아가 아예 거래소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서비스 중단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오비 코리아는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며 원화마켓 승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 3월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 준비와 원화마켓 승인 준비를 이유로 코인마켓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후오비 코리아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후오비 코리아가 가상자산 예치와 대출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화마켓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코인마켓까지 거래하는 건 한계가 있다. 후오비 코리아는 (수익원을 위한) 다른 출구를 찾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두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오비 코리아가 예치·대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유의미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원화마켓에 대한 승인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원화마켓을 운영하려면 시중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 계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명 계정에 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없고 은행별로 요구하는 기준도 다르다. 또 자금세탁방지 방안이나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 등 고려할 것도 많다.
실제로 24곳의 국내 거래소 중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는 4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후오비 코리아는 예치·대출 서비스를 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분위기를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치·대출 서비스로는 거래 중개 수수료만큼 수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거래소 관계자는 "예치 서비스가 주력 수익원이 되면 좋겠지만 실익은 크지 않았다. (실익보다는)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치 서비스 제공이 수익성이 크지 않음을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예치나 대출 서비스의 경우 유의미한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 거래소의 수익은 거의 98% 이상 거래 대금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예치·대출 서비스가 수익이 나지 않는 이유는 시장 크기 자체가 작어서 그렇다. 시장 크기를 키우려면 기관이 들어오거나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규제 등의 이유로 그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거래소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건 거래 수수료 수익이고 코인마켓보다는 원화마켓이 수익을 내기 좋다. 그래서 후오비 코리아는 실명계정 확보를 위해 은행권과도 접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후오비 코리아는 원화마켓 승인을 위해 은행권과 접촉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은행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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